내수·해외 판매 전년比 5%↓

글로벌 무역 분쟁 등 영향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지난달 국내 완성차의 내외 판매량이 뒷걸음질 쳤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모두 13만 98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줄었다. 해외 판매는 58만 886대로 작년 동월 대비 6.0% 감소해 내수와 해외 판매 합계는 72만 74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0% 줄었다.

현대차는 11월 한달 동안 내수 6만 4131대, 해외 33만 9250대 등 총 40만 338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0.4% 증가했지만, 수출은 글로벌 무역 분쟁에 따른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 감소와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 위기로 5.0% 줄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계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시장은 65만 6243대, 해외 시장은 352만 219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3%, 1.7%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가별 위험요소와 시장 특징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시장별로 효과적인 판매 전략을 적용해 올해 판매목표 달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했다. 기아차는 국내 4만 8700대, 해외 19만 8415대 등 총 24만 7115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0.7%, 수출은 4.6% 각각 줄어들었으며 총 판매량은 3.8% 감소했다. 11월까지 누계 실적은 내수 48만 9500대, 수출 208만 1674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1.8% 늘었으며 전체 판매량은 257만 1174대로 2.1% 증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해외 판매가 시작된 니로 EV, K9 등에 대한 성공적 론칭을 통해 연말까지 해외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한국GM은 국내 8294대, 해외 3만 327대 포함 총 3만 8621대를 판매했다. 특히 쉐보레 스파크는 11월 내수 시장에서 총 3965대가 판매되며 내수 판매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르노삼성은 11월 한달 동안 총 1만8601대를 팔았는데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늘어난 8407대, 수출은 41.6% 감소한 1만 194대에 그쳤다. 11월 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쌍용차는 국내 1만 330대, 해외 2844대 등 총 1만 317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 증가한 수치다. 특히 내수 판매는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가 월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 부분에선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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