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은 성범죄·강제개종 여성인권범죄의 온상”… 광주·전남서 3천명 집결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성폭력 목사들은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합니다. 아니 지구를 떠나야 합니다”

세계여성인권위원회 광주·전남지부(지부장 정은광) 회원들이 2일 광주시 서구 금호동 CBS 앞에서 “한기총 소속 그루밍 성추행 목사의 반인륜적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UN제정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을 맞아 진행된 이 날 집회는 세계여성인권위원회(인권위) 주최로 서울을 비롯한 경기·호남 지역에서 일제히 진행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여성단체, 시민 등 3000여명이 동참했다.

위원회 회원들은 “신의 이름을 빙자해 어린 딸 같은 신도들을 수년간 성폭행을 하고 지금까지 멀쩡하게 목사 노릇을 하다니, 분노가 치밀어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말했다.

세계여성인권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한기총의 무질서하고 무분별한 행태로 인해 우리 사회는 혼란스러워지고 있다”면서 “종교라는 이름 아래 저질러지는 많은 범죄들이 가려지고 덮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권유린 문제의 심각성은 이미 많은 언론에도 보도됐다. 한기총 설립배경은 과거 친일부역을 일삼은 목회자를 주축으로 정치적인 목적으로 세워진 연합단체”라고 드러냈다.

인권위의 성명서에 따르면, 우리 여성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인 성직자 인권유린을 가만히 앉아 보고 있지 않을 것이며 절대 가짜 종교인들이 성추행, 성폭행, 강제개종 인권유린, 살인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인권위회원들은 “이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한기총과 하나 된 정치인들은 그들의 범죄에 동참하는 것이다. 한기총에서 모두 탈퇴해야 한다. 한기총은 스스로 해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피해 여성들의 삶을 짓밟은 성범죄 목사들은 자신의 가정에서는 어떨지 매우 궁금하다”면서 “양의 탈을 쓴 이리와 같은 자들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우리 딸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한 김지원(45, 광주 북구 두암동)씨는 “잇달아 일어나는 목사들의 성추행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목사들의 성범죄는 엄연히 살인 행위와 같다”면서 “마땅히 중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다른 지역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는 이은경(28)씨는 “그루밍 성추행 목사 타락의 종말을 TV뉴스를 통해 확인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들의 죄가 하늘에 사무친게 아니겠냐”고 의미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