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강동구와 경기 구리시 경계인 강동대교 인근 한강에 추락한 산림청 헬리콥터가 인양되어, 구리암사대교 인근에 정박한 바지선 위에 실려 있다. (출처: 연합뉴스)
1일 서울 강동구와 경기 구리시 경계인 강동대교 인근 한강에 추락한 산림청 헬리콥터가 인양되어, 구리암사대교 인근에 정박한 바지선 위에 실려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서 조사 담당

노후화, 담수용량 초과 등 거론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산림청 소속 헬기가 강동대교 인근 한강에 추락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원인 조사는 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인 2일 생존한 기장 김모(57)씨와 부기장 민모(47)씨에게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진술 청취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추락 헬기를 인양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로 옮겼다. 산림청 소속의 헬기이지만 항공 사고가 발생한 경우 원인 조사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담당한다. 위반사항 여부와 관련해선 서울지방항공청에서 조사한다.

산림청이 공개한 헬기 기종 등을 미뤄 짐작했을 때 노후화가 먼저 의심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산림청 등은 사고 원인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추락한 헬기는 카모프 KA32다. 이는 1997년에 도입된 기종으로 산불 진화나 산림방제, 자재 운반 등에 사용됐다. 2009년과 작년에 같은 기종의 사고 기록이 있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1일 경기도 구리시 강동대교 인근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도중 산림청 헬기가 추락한 가운데 크레인이 헬기 인양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1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1일 경기도 구리시 강동대교 인근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도중 산림청 헬기가 추락한 가운데 크레인이 헬기 인양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1

2009년에는 산불 진화 담수 훈련 도중 고도 착각으로 수면과 충돌,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작년 5월에는 산불 진화 작업 중 고압선 충돌로 비상 착륙을 시도했으나 3명이 사망했다.

2009년 사고의 경우 인적 요인에 의한 사고라고 산림청 측은 설명한다. 하지만 오래된 기종이었고, 작년 사고의 경우 원인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고 또한 노후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사고 원인으로는 담수용량 초과나 조종사 조종 미숙 가능성도 나온다.

사고가 난 헬기의 물 적재량은 3000ℓ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용량을 모두 채울 경우 헬기가 무게를 견디지 못해 80% 정도만 채워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10년 간 발생한 산림청 헬기 사고 4건 중 3건이 인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종사의 조종 미숙 가능성도 나온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2일부터 조사를 시작해도 사고 원인 파악에는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20분께 경기도 구리시 강동대교 북단 한강 덕소 방향 약 1.5km 지점에서 산림청 소속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구조대원들은 기장 김모(57)씨와 부기장 민모(47)씨를 구조했지만 동승했던 정비사 윤모(43)씨는 구하지 못했다. 윤씨는 추락 약 1시간 20분 후인 낮 12시 40분께 소방대원들이 심폐 소생술을 하며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구조된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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