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 시민이 서울 강남구 더스마티움에 설치된 55㎡ 규모의 신혼희망타운을 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8일 한 시민이 서울 강남구 더스마티움에 설치된 55㎡ 규모의 신혼희망타운을 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순자산 2억 5060만원 이하’ 조건만 추가돼

공급 물량 적고 분양가는 비싸다는 지적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신혼희망타운이 경기도 하남 위례신도시에서 첫 삽을 떴다. 이곳은 신혼부부를 위한 508호 규모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21일 국토교통부는 이날 신혼희망타운 선도지구인 위례지구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공공주택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혼희망타운 착공을 공식화했다.

위례 신혼희망타운은 강남과 가깝다는 지리적 여건으로 신혼부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위례처럼 입지가 상대적으로 좋거나 서울 지역내 신혼희망타운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신혼희망타운은 다음 달 위례(508가구)와 평택고덕(891가구)을 시작으로 내년엔 서울 양원(405가구), 수서역세권(635가구), 화성 동탄(1171가구), 고양 지축(750가구), 남양주 별내(383가구), 하남 감일(510가구) 등에서 분양이 이뤄진다. 2020년에는 고덕 강일(3538가구), 과천 지식(545가구), 수원 당수(911가구), 의왕 고천(899가구) 등에서 공급된다.

서울에 신혼희망타운이 일부 포함됐지만 공급 물량은 적은 편으로 입지가 좋은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분양가가 비싸다는 문제도 있다.

위례신도시 46㎡(전용면적)의 예정 분양가는 3억 9700만원, 55㎡은 4억 6000만원이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46㎡은 1억 9900만원, 55㎡은 2억 3800만원인 것과 대비된다.

신혼희망타운 입주자 소득기준은 맞벌이의 경우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130%, 외벌이는 120%이고 순자산이 2억 5060만원 이하이어야 한다.

청약자가 위례신도시 신혼희망타운 전용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선택해 연 1.3% 금리 혜택을 받아도 월 부담금은 약 110만~150만원이다. 위례신도시보다 분양가가 최소 1~2억원 이상 비쌀 것으로 예상되는 수서역세권은 월 부담금이 200만원을 넘을 수도 있다.

맞벌이로 월 650만원(외벌이 월 600만원)을 벌고 아이가 한명 있는 맞벌이 신혼부부에게는 상당히 부담이 큰 금액이다.

결국 입지좋은 곳은 본인 벌이는 적어도 재력가를 부모로 둔 ‘금수저’ 신혼부부들이 사실상 다 차지하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부모로부터 받은 재산을 임시로 다른 사람 명의로 돌려놓거나 순자산을 줄이기 위해 부채를 일부로 늘리는 등 편법이 동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신혼희망타운 입주 자격에 ‘순자산 2억 5060만원 이하’ 조건만 추가했을 뿐 불법·편법 분양을 막기 위한 대책은 세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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