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드루킹’ 관련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드루킹’ 관련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9

앞선 재판 드루킹 측근 주장

2차 공판 출석해 전면 부인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활동을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 법정에서 강력 부인했다.

김 지사는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 2차 공판에 출석했다. 그는 “추후 재판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루킹 측근인 ‘솔본아르타’ 양모(35)씨는 앞선 1차 공판에서 김 지사가 지난해 1월 10일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산채) 사무실을 방문했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서 김 지사가 경공모 회원 10명가량과 미팅을 했고, 문 대통령에게 드루킹과 경공모 관련 보고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 지사는 ‘시연회 참석 증인들이 출석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지난 재판 때도 사건의 실체에 많이 접근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지켜본 언론인들도 보셨듯 남은 재판 과정에서 하나하나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킹크랩 시연회 참석 여부를 두고는 “(참석한 사실이 없다고) 이미 여러 차례 밝혔으니 그걸로 대체하겠다”고 답했다. 또 “변호인 증인신문 과정에서 (드루킹 일당의 거짓 진술이) 충분히 밝혀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재판에는 드루킹 일당인 ‘둘리’ 우모(32)씨와 ‘파로스’ 김모(49)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둘리는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산채를 방문했을 때 드루킹의 지시로 김 지사 앞에서 댓글 자동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김 지사가 ‘ㄷ’자 모양으로 된 책상의 가운데에 앉아있었다”며 “김 지사 앞 테이블에 휴대전화를 놓고 버튼을 눌러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댓글을 클릭한 기사로는 박근혜 전(前)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와 고영태씨 관련 기사였다고 회상했다.

둘리는 또 당시 ‘드루킹’ 김동원(49)씨와 김 지사 간 대화를 기억하느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드루킹이 킹크랩 개발 진행에 대해 허락을 구했다”며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인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파로스는 경공모 자금을 관리한 인물로, 김 지사 보좌관에게 5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김 지사는 2016년 12월 4일부터 올해 2월 1일까지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포털사이트에서 기사 7만 6000여개에 달린 댓글 118만 8800여개의 공감·비공감 신호 8840만 1200여회를 부정 클릭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경공모 회원이자 드루킹의 최측근 ‘아보카’ 도모 변호사를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으로 추천하겠다고 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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