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두 번째 재판이 약 12시간 만에 끝난 가운데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개발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은 김 지사 앞에서 시연한 게 맞다고 주장했고, 김 지사 측은 시연을 본 적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맞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16일 열린 김 지사의 속행 공판은 오전 10시부터 약 12시간 진행됐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 여론 조작’ 공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은 킹크랩의 개발자인 ‘둘리’ 우모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우씨는 드루킹 김씨와 김 지사만 있는 강의실에서 시연을 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는 특검 기소내용과 일치하는 진술이다.
우씨는 휴대전화로 킹크랩 작동 장면을 김 지사에게 보였는데, 드루킹이 킹크랩 개발에 대해 허락을 구하자, 김 지사를 고개를 끄덕이는 걸 봤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씨는 당시 댓글을 클릭한 시범 기사가 최순실씨와 고영태씨 관련 기사였다고 했다.
이에 김 지사 측은 드루킹 일당이 옥중에서 말을 맞춰 김 지사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다고 반박하며 시연을 본 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지사는 재판을 마치고 법정에서 나와 “지난번 1차 재판에서도 사건의 실체에 많이 접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재판에서도 사건의 진실이 하나하나 밝혀져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김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루킹 일당에 대해 보고를 했다는 드루킹 측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