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형 첨단전술무기 시험지도. (출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형 첨단전술무기 시험지도. (출처: 연합뉴스)

南 아닌 美 겨냥… ‘삭간몰 미사일 기지’
북미 협상 지연 시 철도·도로 협력에 영향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통일부가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첨단전술 무기 시험 지도’라는 북한 매체의 보도에 “구체적인 무기 언급이 없어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군사 분야 공개활동은 그동안 간헐적으로 진행돼 오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일부 측에선 북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전술무기’라는 표현으로 미뤄볼 때 재래식 무기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김 위원장의 군사적 행보가 북미·남북 관계에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군사경제 병진 노선 성공을 선언하면서 되도록 군사적 공개 행보를 자제해왔다.

하지만 이같이 김 위원장이 첨단전술 무기 시험 지도에 나서고 이를 북한 매체로 공개한 것은 남측보다는 미국을 향한 메시지 발신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미국과 고위급회담 일정을 논의하면서 제재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북한이 협상테이블을 엎지 않는 선에서 협상력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줄타기 외교’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북한 매체는 이와 별개로 문재인 대통령의 답례인 제주 감귤을 청소년과 평양 근로자에게 전달하라는 김 위원장의 소식을 전했다. 또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리는 항공 실무회의 등을 봤을 때 결국 남측이 아닌 미국을 겨냥했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시험지도를 ‘삭간몰 기지’로 미국 내 부정 여론을 자극해 북미 고위급회담 및 정상회담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북미 간 협상이 미뤄질 경우 오는 남북 철도·도로협력 일정 등도 덩달아 미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의선 철도 조사는 지난 8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취소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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