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 카르텔’ 면밀히 수사
다른 폭행·강요 피해자도 조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지난 7일 체포된 가운데 조사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8일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오전 7시 양 회장에 대한 둘째 날 조사를 시작했다. 양 회장은 전날 심야조사를 거부해 첫 번째 조사는 4시간 30분 만에 종료됐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양 회장의 이른바 ‘웹하드 카르텔’에 대해 깊숙이 들여다 볼 방침이다.
경찰은 양 회장이 웹하드를 통해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음란물이 유통되도록 단순히 방치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유통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웹하드 1·2위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등에 영상물 자료를 올린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이 부분도 파헤칠 계획이다. 이 자료가 불법 음란물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양 회장과 양 회장이 운영하는 업체에 대한 국세청에 세무조사도 의뢰한 상태다. 웹하드 카르텔과 관련한 모든 업체의 자금 흐름과 탈세 여부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전날 체포된 양 회장은 앞선 조사에서 직원 폭행과 워크숍 엽기행각 강요 등 혐의에 대해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양 회장 체포 전 이뤄진 수사에서 또 다른 폭행·강요 피해자가 10여명 더 있는 것을 파악, 이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양 회장에 대한 마약 투약 의혹 역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날 중 양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양 회장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저작권법 위반 ▲폭행(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총포·도검·화약류등의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전날 성남시 분당구 한 오피스텔에서 양 회장을 붙잡았다. 지난달 30일 양 회장의 폭행 등 영상이 공개된 지 8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