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 평가 성격 짙은 선거

대체로 ‘하원-민주, 상원-공화’ 전망

[천지일보=이솜 기자] 6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일제히 시작된 미국의 11.6 중간선거 투표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운영 2년에 대한 평가 성격이 짙은 이번 선거는 연방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과 하원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뽑는 대형 선거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린다.

이번 선거는 50개 주(州)에서 열리며 주별로 시차가 있어 동부에서 서부 순으로 순차적으로 투표가 진행한다. 투표 결과는 각 투표소 마감 후 2시간쯤 이후부터 나오며 전체 결과 윤곽은 동부시간 기준으로 7일 오전께(한국시간 7일 오후) 나올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CNN방송은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의 혼란스러운 재임 기간에 가장 중대한 테스트”라고 규정했고,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재임 기간과 그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신임투표”라고 전했다.

CNN방송은 미 유권자 정보 분석업체인 ‘캐털리스트’ 분석을 토대로 5일 오전 3100만명이 사전투표를 마쳤으며 이는 2014년 중간선거의 전체 사전투표자 2200만명을 크게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미국 중간선거 투표율은 통상 40% 안팎이다. 4년 전인 지난 2014년 선거는 8320만명이 투표해 36.6%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현재 상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이 모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원은 공화 51석, 민주 47석, 민주 성향 무소속 2석이다. 하원은 공화 236석, 민주 193석, 공석 6석이다.

【파사데나=AP/뉴시스】 6일 미 중간선거에 참여한 메릴랜드주 유권자가 투표소에 들어와서 투표용지를 받은 뒤 기표하기 위해 빈 부스로 가고 있다. 여기서 기표가 끝나면 옆에 설치된 전자기기에서 스캔해 보내야 투표가 끝난다. (출처: 뉴시스)
【파사데나=AP/뉴시스】 6일 미 중간선거에 참여한 메릴랜드주 유권자가 투표소에 들어와서 투표용지를 받은 뒤 기표하기 위해 빈 부스로 가고 있다. 여기서 기표가 끝나면 옆에 설치된 전자기기에서 스캔해 보내야 투표가 끝난다. (출처: 뉴시스)

대체로 하원은 민주당이 승리해 2010년 이후 8년 만에 다수당이 되고, 상원은 공화당이 지금과 같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여론조사일 뿐, 개표함의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선거 막판 반(反)트럼프 진영 유력인사들을 겨냥한 ‘폭발물 소포’ 배달사건,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사건 등 잇따른 ‘증오범죄’가 돌출 변수로 급부상하면서 선거 결과를 판가름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폭발물 소포’ 배달 사건의 용의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로 확인돼 파문이 커지면서 ‘친(親)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선거 구도가 첨예하게 갈렸다.

유대교 회당 총격 사건도 ‘증오범죄’의 부활과 맞물려 총기규제 논란까지 촉발하면서 막바지 표심의 향방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막판까지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으나 대체로 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해 2010년 이후 8년 만에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약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한다면 2020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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