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의 11.6 중간선거 투표가 6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운영 2년에 대한 평가 성격이 짙은 이번 선거는 연방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과 하원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뽑는 대형 선거인 만큼 그 어느때보다 관심이 쏠린다.

대체로 하원은 민주당이 승리해 2010년 이후 8년 만에 다수당이 되고, 상원은 공화당이 지금과 같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여론조사일 뿐, 개표함의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선거 막판 반(反)트럼프 진영 유력인사들을 겨냥한 ‘폭발물 소포’ 배달사건,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사건 등 잇따른 ‘증오범죄’가 돌출 변수로 급부상하면서 선거 결과를 판가름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폭발물 소포’ 배달 사건의 용의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로 확인돼 파문이 커지면서 ‘친(親)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선거 구도가 첨예하게 갈렸다.

유대교 회당 총격 사건도 ‘증오범죄’의 부활과 맞물려 총기규제 논란까지 촉발시키면서 막바지 표심의 향방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뉴시스에 따르면 ABC는 선거 직전 발표된 각종 경제 수치 호조가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거 막바지에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 Caravan)을 계기로 이민, 국경 안보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공화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이민자를 수용할 텐트촌 건설, 군 파견, 이민자 혐오 광고, 출생시민권 폐지, 망명 제한 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유세에 나섰다.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측은 증오범죄 사건 등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이고 증오에 찬 언사가 미국의 정치 분열을 악화시키고 미국이 지켜온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중간선거의 남은 최종 변수는 ‘투표율’이다.

민주당 바람이 부는 모습이지만 비(非)백인과 젊은 층으로 대표되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율이 전통적으로 낮기 때문에 막판까지 박빙 승부가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간선거가 ‘트럼프 찬반투표’로 치달으면서 조용히 투표장으로 향하는 이른바 ‘샤이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처럼 결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투표 열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CNN방송은 미 유권자 정보 분석업체인 캐털리스트 분석을 토대로 5일 오전 3100만 명이 사전투표를 마쳤으며, 이는 2014년 중간선거의 전체 사전투표자 2200만 명을 크게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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