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배우 엄앵란이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성일 씨의 빈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심경을 밝히고 있다. 배우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던 중 4일 새벽 타계했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6일,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배우 엄앵란이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성일 씨의 빈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심경을 밝히고 있다. 배우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던 중 4일 새벽 타계했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6일,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참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하다.”

4일 고(故) 신성일의 부인 엄앵란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취재진들에게 남편이 전한 마지막 말을 이같이 전했다.

살아생전 남편의 모습에 대해 엄앵란은 사회적인 남자라고 말했다. 엄앵란은 “남편은 사회 남자, 대문 밖의 남자지 집안의 남자가 아니었다. 집안은 나한테 모두 맡기고, 자기는 영화만 하러 다녔다”며 “집에서 하는 것은 늦게 들어와서 자고 일찍 나가는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 남편은 뼛속까지 영화인이었다. 까무러쳐서 넘어가는 순간에도 영화는 이렇게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엄앵란은 “남편은 저승에 가서도 못살게 구는 여자 만나지 말고 그저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서 재미있게 손잡고 구름 타고 그렇게 전 세계 놀러 다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1937년 대구에서 출생한 신성일은 1960~1970년대 최고 인기를 누린 배우다. 출연 영화는 524편, 감독 4편, 제작 6편, 기획 1편 등 데뷔 이후 500편이 넘는 다작을 담겼다. 이 중 주연 영화만 507편에 이른다.데뷔작은 ‘로맨스 빠빠(1960)’이며, ‘맨발의 청춘(1964)’ ‘별들의 고향(1974)’ ‘겨울 여자(1977)’ 등 히트작을 남기며 독보적인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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