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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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22년까지 17명 축소 목표

범정부 자살예방 행동계획 수립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한국의 자살률이 지난 2016년 10만명당 25.8명에 달했다. 자살률은 매년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선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의 ‘2018 OECD 보건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률(자살률)이 한국은 25.8명에 달했다. OECD 국가 평균이 11.6명인 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수치다.

한국에 이어 자살률이 높은 나라는 라트비아 18.1명, 슬로베니아 18.1명, 일본 16.6명, 헝가리 16.2명, 벨기에 15.8명 등의 순이었다.

이에 반해 자살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터키(2.1명)였다. 그리스(4.4명), 이스라엘(4.9명), 멕시코(5.5명), 이탈리아(5.7명) 등도 자살률이 낮은 축에 속했다.

한국은 2000년 이래 전반적으로 상승하다가 2010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8년 세계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33.8명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2010년 33.5명으로 하락세로 돌아서고서 2011년 33.3명, 2012년 29.1명, 2013년 28.7명, 2014년 26.7명, 2015년 25.8명을 기록했다.

한국의 자살 원인으로는 개인의 정신질환이나 질병이 주로 꼽히지만, 전문가들은 소득 불평등 등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요인도 자살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한다.

실제 경찰청의 2016년 자살 주요동기 자료에도 정신적 문제가 36.2%로 가장 많았지만, 경제생활 문제도 23.4%를 차지했다. 이어 신체질병(21.3%), 가정문제(8.9%), 업무상의 문제(3.9%) 등의 순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편 정부는 각종 자살 예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2년 2월에 자살예방 홍보 및 교육사업을 벌이고 정부 자살예방 정책을 지원하는 중앙자살예방센터를 신설했다. 각 지역에 광역·기초단체 단위의 자살예방(정신건강증진)센터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자살예방 등 정신건강 위기상담 전화(☎1577-0199), 즉 생명의 핫라인도 설치해 전국 단위로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자살률을 2022년까지 17명으로 줄이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자살예방 행동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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