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태풍피해 사이판 여행객, 군수송기로 괌 이송 추진”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태풍 피해를 입은 사이판에서 공항 폐쇄로 발이 묶인 한국인 여행객을 정부가 군 수송기를 파견해 괌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6일 외교부는 “국토부와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이판 공항 운영 재개가 늦어지면 내일 군 수송기 1대를 파견해 사이판에서 괌으로 우리 국민을 수송하고 괌에서 귀국할 때는 우리 국적 항공기를 이용토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군 수송기는 국민 귀국 상황에 따라 필요시 추가 배정할 예정이다. 괌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항공편은 항공사에 협조를 요청해 증편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군 수송기의 사이판 공항 착륙에 필요한 허가 절차도 현지에 요청중이다.

외교부는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조속히 파견하고 필요한 물품과 상비약, 식수, 발전기 등을 지원할 계획이며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심각 단계는 우리 국민 피해가 발생했거나 확실시 될 경우 발령된다.

현재 우리 교민 2000여명 중 부상자는 경상 1명이고, 주택 4가구가 손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관광객 1800여명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외교부는 파악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사이판 여행객에 대한 영사 조력이 잘 안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군 수송기를 파견하는 안을 포함해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