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 호텔에서 중국 왕홍이 현대백화점면세점과 K-뷰티 상품을 소개하는 개인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현대백화점)
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 호텔에서 중국 왕홍이 현대백화점면세점과 K-뷰티 상품을 소개하는 개인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현대백화점)

롯데·신세계·현대까지

11월 ‘강남벨트’ 완성

개별관광객 집중공략

주변 명소 등과 연계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롯데, 신세계에 이어 11월 현대백화점까지 강남권에 면세점을 오픈하면서 업체들의 마케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그간 명동과 중국 단체관광객을 중심으로 형성된 면세관광의 틀을 벗어나 ‘강남·개인관광’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내달 1일 강남 무역센터에 면세점을 오픈하는 현대백화점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면세점 대표 광고모델을 선정했고 18일에는 중국 최대 여행 정보 커뮤니티 ‘마펑워’와 ‘서울 강남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마펑워는 모바일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5억 9000만건에 달하는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여행 정보 커뮤니티로 회원수만 1억 5000만명이다. 특히 소비 성향이 강한 20~30대 여성 사용자가 많다.

회사 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 현지 여행 고수가 직접 ‘서울 강남 관광·쇼핑 포인트’를 콘텐츠로 제작해 중국 회원들에게 서울 강남 일대에 대한 관광과 쇼핑 정보를 알릴 계획이다. 특히 전시·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을 비롯해 원스톱 출국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아쿠아리움 등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갖춘 코엑스 일대를 집중 소개한다는 구상이다.

23일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 호텔에서 중국 왕홍 기획사인 ‘레드인 왕홍왕’과 손잡고 ‘K-뷰티 페스타’를 진행하기도 했다. 레드인 왕홍왕은 약 1만여명의 왕홍을 보유한 중국 왕홍 기획사다. 임세중 현대백화점면세점 마케팅팀장은 “K-뷰티 페스타에는 1인당 평균 300만명의 팔로워(팬)를 보유한 왕홍 66명이 참여했다”며 “이들의 팔로워 수만 약 2억명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오픈과 서울 강남의 관광 경쟁력을 알리는 동시에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의 우수성을 알리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델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서 미니앱 ‘나의 여행지 테스트'를 보여주고 있다. (제공: 신세계면세점)
모델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서 미니앱 ‘나의 여행지 테스트'를 보여주고 있다. (제공: 신세계면세점)

지난 7월 18일 강남점을 오픈한 신세계면세점도 지속해서 강남으로 고객들을 끌고 오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강남점에 야심 차게 선보인 SNS 놀이터 ‘스튜디오S’와 인플루언서를 접목한 마케팅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스튜디오S에는 패션 화보 촬영장에 동원되는 전문 조명 및 음향시설이 완벽히 갖춰져 있다. 회사 측은 세계적인 파워인플루언서와 왕홍 등이 이 시설을 이용해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세계 1위 남자 모델 럭키블루스미스, 대만 파워인플루언서 리차드셰이, 세계적인 키즈모델 엘라 글로스 등뿐 아니라 글로벌 한류스타 ‘GOT7’도 강남점 스튜디오S를 찾았다. 스튜디오S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공간의 조명을 활용해 셀카 스팟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소비 트렌드인 ‘셀플루언서’들의 취향저격 공간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 마펑워, 더우인, 위챗 등과 제휴해 중국인 관광객에게 강남 상권을 알리고 있다. 특히 중국 IT기업 텐센트와 미니앱 ‘나의 여행지 테스트’를 개발해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이는 몇가지 설문을 통해 고객의 여행 취향을 파악한 후 강남권의 볼거리, 미식, 쇼핑 정보 등을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우리나라 방문 희망 기간별 각종 엔터테인먼트형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 출시 후 한달여간 집계된 서비스 이용 횟수가 약 32만 9천회에 이를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업계 가장 큰손인 중국관광객 유형은 앞으로 단체관광객(유커)에서 개인관광객(싼커)으로 변화해 갈 것”이라며 “이를 고려해 문화·예술·먹거리·쇼핑이 잘 어우러진 강남권으로 고객 유치를 위한 업계의 마케팅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내 주요 면세점. ⓒ천지일보 2018.10.25
서울시내 주요 면세점. ⓒ천지일보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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