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중구 월향 명동점에서 열린 놀부와 월향의 신규 합작법인 ‘서울의 맛’ 설립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안세진 놀부 대표(오른쪽)와 이여영 월향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5
25일 서울 중구 월향 명동점에서 열린 놀부와 월향의 신규 합작법인 ‘서울의 맛’ 설립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안세진 놀부 대표(오른쪽)와 이여영 월향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5

지난 7월 합작법인 ‘서울의 맛’ 설립

이북요리 전문점 ‘료리집 북향’ 선봬

변화하는 북한 트렌드 지속 반영할것

송도 1호점 오픈 후 광화문에 2호점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국내 최초로 북한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외식매장이 문을 연다. 종합외식전문기업 놀부와 전통주 전문점 월향이 합작법인 ‘서울의 맛’을 출범하고 4개월의 준비를 거쳐 탄생한 첫 브랜드 ‘료리집 북향’을 25일 공개했다.

놀부와 월향은 한국 전통요리의 맛보다는 지금의 한국에서 맛볼 수 있는 ‘서울의 맛’을 알리겠다는 목표로 지난 7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첫 프로젝트로 ‘료리집 북향’ 론칭을 준비해왔다.

이날 서울 명동월향 매장에서 공개된 ‘료리집 북향’은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맛을 추구하며 이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에 음식을 제공한다. 특히 서울의 맛이라는 법인의 방향성에 맞게 전통적인 북한의 음식이 아닌 현재 북한에서 유행하는 맛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주 메뉴로는 대표적 길거리음식으로 꼽히는 ‘두부밥’과 옥수수면으로 만든 ‘온면’, 돼지앞다리찜 등을 준비했다. 이 외에도 온반, 평양 냉국수 등도 판매한다.

이북요리 전문점 ‘료리집 북향’의 대표 메뉴들. ⓒ천지일보 2018.10.25
이북요리 전문점 ‘료리집 북향’의 대표 메뉴들. ⓒ천지일보 2018.10.25
이북요리 전문점 ‘료리집 북향’의 대표 메뉴들. ⓒ천지일보 2018.10.25
이북요리 전문점 ‘료리집 북향’의 대표 메뉴들. ⓒ천지일보 2018.10.25

이여영 월향 대표는 “여러 나라의 외식매장이 들어선 뉴욕 맨해튼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북한음식에 굉장한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며 “젊은층 역시 정크푸드보다는 식재료의 품질을 보장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고 있어 이런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북한음식을 합작사의 첫 프로젝트로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도 유행하는 메뉴가 계속 바뀌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북한 음식점을 지속 방문하면서 메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식 매장은 오는 11월 5일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에 직영점으로 가장 먼저 선보인다. 안세진 놀부 대표는 “최근 송도에 외식업계의 새로운 브랜드가 많이 생기고 있다”며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데다 기존 월향이 매장을 운영하고 있던 곳이라 송도를 가장 첫 장소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매장 인테리도 북한의 현재 모습을 반영했다. 안 대표는 “예전보다 밝고 화려해진 북한의 느낌을 살려 북한의 가정집에서 따뜻한 식사를 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고민해 인테리어에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맛은 이후 광화문에도 북한 가정식을 맛볼 수 있도록 후속 매장 오픈하는 등 전국적으로 300개까지 매장을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향후 해외 시장에도 진출도 계획 중이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25일 명동 월향 매장에서 안세진 놀부 대표가 월향과의 합작법인 '서울의 맛'을 통해 론칭한 '료리집 북향'을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5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25일 명동 월향 매장에서 안세진 놀부 대표가 월향과의 합작법인 '서울의 맛'을 통해 론칭한 '료리집 북향'을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5

아울러 ‘서울의 맛’은 료리집 북향 론칭과 함께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시도하는 새로운 가맹사업 모델도 공개했다. 새로운 가맹모델은 ▲식자재 마진 제로화 ▲가맹점 최저 수익 미달 시 로열티 제로화 ▲가맹점 광고비 분담 제로화 등의 3가지 원칙을 골자로 한다. 현재 가맹사업 구조상 지속적으로 본사와 점주 간 갈등을 유발했던 식재 원가에 배송비용 등의 실비만 더해 마진을 아예 없앤다는 것. 대신 로열티로 수익을 나눈다는 방침이다. 로열티는 다른 프랜차이즈들보다 경쟁적인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또한 가맹점이 최저 수익을 벌어들이지 못하면 로열티마저도 받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본사가 직접 생산하는 식재의 원가는 공개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런 품목까지도 점주들에게 투명하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놀부와 월향의 역량을 기반으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프랜차이즈 생태계를 건강하게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가맹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서울의 맛이 제시하는 차세대 가맹 사업 방식을 통해 프랜차이즈업계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존 놀부 가맹점들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있다”며 “광고비 분담 등도 전환하기 위해 논의 중이고 단계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울의맛을 통해 전통의 한국적인 맛이 아닌, 현재 한국에서 유행하는 외식의 트렌드를 글로벌 시장에 지속적으로 알려 한식의 세계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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