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비 정책위원회 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8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비 정책위원회 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8 

한국당·바른미래, 문 대통령 향해 “오만한 태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정감사 개시 사흘째인 12일 보수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견제성 발언에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국회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국감 첫날 대통령 발언으로서는 대단히 부적절했다는 점을 지적한다”며 “민족사적 대의를 앞세워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을 등한시하고, 장관 선수교체로 국정감사를 ‘김빼기’ 하려했던 대통령께서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첫날 국회를 향해 ‘너나 잘 하세요’ 라고 발끈하는 태도는 감사에 임하는 올바른 자세도 아닐뿐더러 신성한 국정감사를 모독하는 오만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국정감사 첫날인 10일 “정부를 견제하는 잣대로 국회도 스스로 돌아보며 기본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국회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남북군사합의를 비롯해 국민의 입장에서 따져봐야 할 사안도 한두 가지가 아닌 마당에 대통령이 취해야 할 태도는 ‘국회 너나 잘 하세요’가 아니라 ‘국민과 국회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드리겠다’가 됐어야 했다는 점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국감 현장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교육부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하던 한국당 홍문종 의원은 “대통령이 국회의원까지 지내셨는데, 국회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특별히 야당 국회의원들의 국감 의지를 꺾고, 국민의 관심을 국감에서 돌리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바른미래당도 문 대통령의 국감 메시지에 대해 “대통령은 국회를 하인 취급해서는 안된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특히 문 대통령이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 지연을 강력 비판한 것에 대해 “국회 동의 절차가 굳이 필요 없는 상황을 가지고 정부가 국론 분열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고 목소리는 높였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이 의견을 모은 바와 같이 판문점 선언은 대통령이 비준하고 시행하면 된다”며 “다양한 의견과 이해관계가 있는 국회의 정당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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