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 순례길,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 선포
천주교 서울 순례길,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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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에서 ‘천주교 서울 순례길 국제 순례지 선포식’이 거행되고 있다. 염수정(왼쪽)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이 리노 피시켈라 교황청 대주교로부터 국제 순례지 인증 증서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4
14일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에서 ‘천주교 서울 순례길 국제 순례지 선포식’이 거행되고 있다. 염수정(왼쪽)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이 리노 피시켈라 교황청 대주교로부터 국제 순례지 인증 증서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4

말씀·생명·일치의 길 총 44.1km 순례길
서소문성지 연말 완공… 천도교 등 반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14일 교황청 공식 승인을 받은 국제 순례지로 선포됐다. 서울 순례길은 아시아 지역에선 처음으로 교황청의 승인을 받은 순례지다.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 선포식은 서울 서소문 역사공원, 순교성지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리노 피지겔라 대주교 그리고 아시아 13개국 가톨릭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선포식 1부는 감사 미사, 2부는 교황청 피지겔라 대주교의 주례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국제 순례지로 공식 선포됐다. 3부는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장을 수여하고 마쳤다.

교황청이 승인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말씀의 길, 생명의 길, 일치의 길 등 3코스로 구성됐다. 말씀의 길은 명동대성당에서 가회동 성당까지 8.7km에 이르는 구간으로 도보로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생명의 길은 가회동 성당을 출발해 서소문밖 네거리 순교성지와 중림동 약현 성당까지 이어지는 5.9km에 이르는 길로 도보로 3시간 정도 걸린다. 일치의 길은 중림동 약현성당에서 시작해 삼성산 성지까지 29.5km에 이른다. 서울 순례길은 총 44.1km이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는 “말씀의 길과 생명의 길이 합쳐져 일치의 길을 이루었다는 의미와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순교성지는 단일 장소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한국 최대 순교성지다. 기록에 남은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자 98명 중 44명이 시성됐고 2014년 교황 방한 때 124위 복자 가운데 27명이 시복됐다. 서소문 역사공원과 순교성지는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는 국제 순례지 선포에 맞춰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를 ‘한국 순례 주간’으로 정하고, 아시아 13개국 가톨릭 지도자와 9개국 청소년 대표 20여명을 초청해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순례하는 행사를 가졌다.

서소문역사공원 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가 같은 날 선포식에 앞서 서소문역사공원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4
서소문역사공원 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가 같은 날 선포식에 앞서 서소문역사공원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4

한편 ‘서소문역사공원 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선포식에 앞서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에서 역사공원사업 규탄 및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비대위는 “서소문역사공원은 홍경래난,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천도교), 정미군대해산, 3.1운동 등과 관련해 수많은 민중들이 처형된 곳”이며 “가톨릭 신자들만의 순교터가 아니고 이 땅의 수많은 민중들과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분들의 순교터”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는 서소문역사공원을 명실상부한 민족의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것 ▲가톨릭성지로 몰아가는 서소문역사공원 내부 시설 계획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서소문공원이 민족의 역사공원으로 될 때까지 우리는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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