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조계종 총무원장선거전 돌입… 거대계파 불교광장 후보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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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내달 28일 선거일 확정
승패 좌우할 선거인단 관심 쏠려
이번에도 ‘자승’ 선거영향 미치나
인물난 겪는 야권, 선거강행 반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원로회의가 중앙종회의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을 승인함에 따라 차기 총무원장선거가 본격화되고 있다. 설정 총무원장 탄핵이라는 종단 초유의 사태를 맞은 조계종단이 혼란을 수습하고 정상화를 위해 후속 조치를 속전속결로 진행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28일 제36대 총무원장선거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선거 일정이 확정 발표됐지만 일정대로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야권을 중심으로 한 개혁세력은 현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인식하며 중앙종회 해산과 총무원장 직선제 선출 등을 주장하고 있어 집행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최근 총무원장 권한대행 진우스님은 “한국불교 위상에 많은 손상을 입었다”면서도 “차기 총무원장 체제가 구성되면 종단은 곧 안정될 것”이라고 밝혀 정면 돌파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차기 총무원장은 종회의원 81명과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각 10명씩)한 선거인단 240명 등 총 321명이 선출한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원행스님은 “총무원장 권한대행 진우스님을 중심으로 한 총무원 집행부는 종정 진제스님의 교시와 원로회의 뜻을 받들어 과도기의 종무행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차기 총무원장 선출절차를 여법하게 잘 관리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스님은 “중앙종회도 종헌종법질서를 준수해 종단의 혼란상을 극복하고 안정과 화합을 이루도록 주어진 책무와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종단발전을 위한 개혁적 종헌종법 정비에 매진할 것”을 약속했다.

종법에 따르면 총무원장선거는 총무원장이 궐위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치러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설정스님 탄핵이 확정된 지난 22일 회의를 열고 총무원장선거 일정을 논의했다. 종법에는 선관위가 선거일 전 30일까지 선거일정 등을 공고하도록 했다.

이에 중앙선관위는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일을 9월 28일로 확정하고, 일정을 자세히 공지했다. 입후보 등록기간은 오는 9월 4일부터 6일 오후 5시까지다.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운동 기간은 후보자 자격심사(11일)를 마친 다음 날부터 선거일 1일 전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은 다음 달 12일부터 선거일 하루 전인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선관위는 후보자격 심사 이전까지 일체의 선거운동을 불허한다. 사전 선거운동 발견 시 후보자격이 박탈된다.

총무원장은 종도(스님)들이 직접 선거에 참여하는 직선제가 아닌, 소수의 특정 선거인단(321명)이 선출하는 간선제로 선출된다. 결과적으로 투표권을 가진 300여명의 선거인단이 총무원장 선출의 절대 권한을 가진다.

총무원장 선거인단 선출을 위한 교구종회는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본사별로 열리고, 선관위에 명단을 제출한다. 자격심사가 있는 9월 20일쯤 선거인단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단 정치의 핵심인 중앙종회는 종책(종단 정책)을 논의하는 계파모임으로 형성돼 있다. 계파에 속하지 않는 무당파도 있지만 소수의 불과하다. ‘불교광장’ 같은 거대 종책모임이 선거의 판도를 좌지우지할 권한을 갖는 구조이기 때문에, 머릿수가 많은 계파가 밀어주는 후보가 총무원장으로 뽑힌 확률이 높은 게 사실이다.

실제로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실권을 가진 ‘불교광장’이 내세운 설정스님은 지난해 10월 총무원장선거에서 제35대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당시 설정스님은 319표 중 234표를 얻어 82표에 그친 수불스님을 압도적인 표차로 눌렀다. 이런 점에서 비춰볼 때 차기 총무원장은 기존 여권인 불교광장에서 내세우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출사표를 던지는 후보자들은 투표일 321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161명의 표심만 잡으면 차기 집행부의 수장에 오를 수 있다. 현 선거제도로 총무원장선거가 치러지면, 불교광장이 추천한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기에 야권과 개혁세력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선거일정이 확정된 만큼 제36대 총무원장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일각에서는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불교광장은 이미 추천할 예비후보가 있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반면 야권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다음 달 6일까지 추천할 예비후보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10일밖에 남지 않은 현재(26일)까지도 하마평에 오른 스님이 없는 실정이다.

조계종은 총무원장 탄핵이란 초유의 사태로 혼란을 겪고 있다.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중심으로 실권을 잡고 있는 조계종 주류 측과 종단 개혁을 요구하는 불교개혁행동이 차기 총무원장선거 과정에서 종단정상화 방안과 해법을 어떻게 제시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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