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여성위원회가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교회 성폭력 근절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여성 목회자들은 성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선 예방교육과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천지일보 2018.8.24
NCCK 여성위원회가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교회 성폭력 근절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여성 목회자들은 성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선 예방교육과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천지일보 2018.8.24

NCCK, 교회성폭력 근절 간담회
“피해자 관점에서 문제 풀어내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끊이지 않는 교회 내 성폭력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한 예방과 대안으로 양성평등 교육과 가해 목회자 처벌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는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6개 회원교단과 ‘교회 성폭력 근절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머리를 맞댔다. 40여명의 여성 목회자들은 각 교단의 성폭력 정책을 공유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을 위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목회자(또는 신도)를 대상으로 꾸준하게 성폭력의 사례를 교육하고, 성(性)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데 교단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국내선교부 남윤희 총무는 교회성폭력에 대한 교단 현황과 정책을 소개하며 “원천적으로 교회 내 성폭력 문제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총무는 “예방교육을 위해 노회별로 지도자가 양성돼야 한다. 교육 과정을 이수한 전문가들이 성폭력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토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성폭력 예방과 대응을 위해 총회 헌법 개정을 청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해자에 대한 가중처벌 조항을 명확히 명시해야만 재발 방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도 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이혜진 양성평등위원장은 “가해자 측은 자기의 목적을 위해 피해자를 음해하거나 꽃뱀, 신천지에 빠진 사람으로 몰아가는 등 사건의 본질을 왜곡해 2, 3차 피해를 가한다”며 “교단과 교회는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 피해자 우선의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내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윤리 강령과 가해자 처벌에 대한 (교단 차원의)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교회는 성범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CCK 여성위원회가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교회 성폭력 근절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4
NCCK 여성위원회가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교회 성폭력 근절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4

감리교 선교국 양성평등위원회 최소영 총무는 성폭력 근절 방안으로 본부 여성국 및 총회 양성평등위원회와 성폭력문제 전담기구 설치, 공동목회·부부목회 활성화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구세군 신기정 사관은 전 교인과 목회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무엇보다 피해자를 위한 영적 돌봄과 상담 치료 지원을 교단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성공회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도 미비한 법제도를 보완하고, 교육자료 등을 통해 성폭력을 근절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비쳤다.

여성 목회자들은 남성 목회자의 인식 부족과 인력·예산 부족 등으로 피해자들이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NCCK 여성위원회는 지난 3월 “미투 운동으로 우리의 민낯을 대한다. 우월한 권력이나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 ‘성적비하’ ‘성 착취’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교회가 가르쳐온 잘못된 성 인식으로 교회 안팎에서 벌어지는 성차별과 성폭력에 침묵했던 잘못을 회개한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교회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문제해결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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