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1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12

싱크탱크 사무소서 도망논란

전대에 영향 미치려고? 의혹

도망 아닌 언론 피하려는 것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내달 2일 예정된 바른미래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바른미래당 최대주주 중 하나인 안철수 전 의원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22일 독일로 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돌연 서울 마포에 위치한 싱크탱크 ‘미래’ 사무실에서 박주원 전 최고위원과 만나는 것을 기자들에게 포착됐다. 안 전 의원은 기자들을 피해 황급히 비상계단을 통해 자리를 뜨면서 ‘도망’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안 전 의원의 이런 행동이 2011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 총선과 대선·서울시장 선거라는 3대 선거를 겪은 거물급 정치인의 행동으로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바른미래당의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이때 싱크탱크에서 ‘전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라는 이른바 안심(安心)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도망간 것이 아니라 전당대회 개입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계속 언론 접촉을 피하는 와중에 기자가 물어봤기 때문에 피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의 행동에 대해선 궁색하다는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전 의원은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독일에서 “세계 각국은 직면한 어려움에 어떻게 대면할지, 우리가 나아가야 할 옳은 방향이 어떤 것인지 성찰할 것”이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시대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에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얻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이준석 당대표 후보는 23일 자기 페이스북에 ▲지방선거 공천파동 ▲사무처 당직자 정리해고 ▲당비·선거지원금 탕진 등을 거론하면서 “바른미래당이 기로에 있을 때마다 항상 비합리적인 판단들로 당을 망가뜨린 ‘당권파’. 이미 신용을 잃었으니 즉각 전당대회에서 손에 손잡고 사퇴하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안 전 의원을 ‘당권파’와 같은 선에 두면서 “당직을 맡고 있으면서도 거리낌 없이 조직을 불러모아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의 지원을 모의한 의혹이 있는 자들, 그리고 그 건물에 출입하다가 기자에게서 줄행랑을 친 특정 정치인 까지”라며 “모든 것은 백일하에 드러난다고, 이제 그 실체가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안 전 의원의 회피논란에 대해 “전당대회 개입쯤은 기자 보기 부끄러워 도망가실 분이 아니다. 그냥 바쁘셔서 그러셨을 것”이라며 “아 진짜 또 시작이네”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안 전 의원 측에 따르면 안 전 의원은 이달 초 독일로 출국해 2주가량 머물다 지난주 초 독일 비자 준비 문제로 일시 귀국했다. 안 전 의원은 독일에 얼마나 머물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출국으로 현지에서 최소 1년은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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