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칼럼] 미래를 만드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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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30여년을 세계 유수의 전자통신기기의 부품을 만들어 대주던 중국의 화웨이란 회사가 이제는 100조원을 넘어서는 매출로 세계 1위의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처음 싸고 저렴한 인력으로 세계의 기업들이 중국에 공장을 세울 때만 해도 중국의 기술이 세계를 위협할 만큼 발전하리라는 기대치는 없었다.

그러나 싼 제품으로 기존의 세계 부품들을 대체하던 그들이 마침내는 오리지널 제품의 대체품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이름이 익숙해지려는 순간이다. 한때 삼성, LG 등이 세계에 이름을 날릴 때 우리는 상당한 자부심으로 이들 기업의 승승장구를 기원했다. 그런데 지금 이들이 중국기업들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이렇게 불쑥 자라난 중국의 기업들은 그들이 만든 5세대 통신부품을 사용하면 자사의 정보들이 누출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만연함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들의 제품을 거부할 수 없게 만들었다. 우선 상대적으로 이들 기업들의 제품이 가격이 싸고 기술적인 면에서 타사와 차이점을 보이지 않으니 업체에서 이를 거부할 이유를 찾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사실 그들도 우리처럼 처음엔 선진국의 기기들을 카피했었다. 그리고 중국 실정에 맞도록 필요한 기능을 살리고 단가를 저렴하게 맞추어 실용성에 집중한 제품으로 엄청난 인구의 중국 시장을 잡았다. 이렇게 인정받은 기술이 세계를 점령하기 시작한 것이다. 170여개국에 부품을 납품하면서 이름을 알린 그들이 온제품을 만들어 실용성 면에서 어필을 하니 소비자들은 선택을 거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이 오늘의 실력을 가지게 된 이면을 보면 그 탄탄함을 알아낼 수가 있다. 그들은 매출액의 15~20%를 연구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캠퍼스를 확대해가며 차기 기술개발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속도를 달리하는 미래에는 기술의 우위가 시장의 판세를 잡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 캠퍼스에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자라고 있고 이들의 창의력을 시험하고 있다. 호봉으로 자리가 굳은 층층시하의 위계질서가 아닌 성과주의로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중국의 실리콘 밸리에서는 매주 월요일마다 신입사원의 채용이 이루어지고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세계 1위의 아마존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알다시피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 국가로 인민에게 통제권을 행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수확을 거둔 것은 필요한 분야에 자율권을 인정하는 규제 완화이다. 1978년 12월 시장경제의 도입을 시작해 40년 만에 이룬 쾌거이다.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외부 컨설팅회사의 경영자문을 받으며 철저한 성과주의로 실적이 수준 이하의 직원은 구조조정으로 이동시키며 성장을 거듭했다. 또한 경쟁력의 제고를 위해 현지인의 고용은 물론 인재 수용에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그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거침없이 실행했을 뿐이고 우리는 알고만 있었을 뿐이다. 중국의 화웨이가 미국의 애플을 제끼며 스마트폰 시장을 뒤집었다. 하나둘씩 습득한 기술이 이제는 가공할 무기가 되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기업들이 그 이름을 유지하는 것도 버거운 형편이 됐다. 가장 큰 이유는 기술연구에 대한 재투자가 빈약했고 인재 양성에 소홀했다. 기술보다 몇 단계 낮은 규제개혁은 기업의 뛰는 걸음에 모래주머니를 채웠다. 준비하는 이들에게 기회는 새로운 문을 열어 주지만 방어하는 이들에게 기회는 벽일 뿐이다. 우리는 누리며 안주할 것이 아니라 아직 더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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