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장애인체육회, 장애인체육관 건립 의지 확인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관악구장애인체육회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대학교 교수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장애인체육관 건립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이날 이사회는 구청장이 장애인체육회장을 맡는다는 규정에 따라 박준희 관악구청장 취임 후 처음 회장으로서 인사하는 자리를 겸해 열렸다.

관악구의 장애인들이 수영 등 실내운동을 하려면 은평구, 송파구, 강서구 등 원거리에 있는 시설을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장애인 체육시설  마련은 관악구 장애인들의 숙원 중 하나다.

박준희 구청장은 “주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행정, 소통·협치 행정을 구현하고자 한다”며 “더불어으뜸 관악 실현, 따뜻한 복지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특히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약과 같이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운동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마련할 것”이라며 “장애인들의 체력 증진, 체육활동을 위한 정책을 구정에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장애인체육관 건립 부지로 거론되는 곳은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 옆 게이트볼연습장, 금천경찰서(구 남부경찰서) 부지 2곳이다. 금천경찰서는 행정구역상 관악구 조원동에 위치해 있으며 내년 하반기 금천구청 옆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관악구의회 왕정순 의장과 곽광자·주순자 의원, 서울시의회 송도호·유정희 의원 등도 장애인 복지와 체육활동 여건 개선을 언급하며 장애인체육관 건립에 대한 협조 의사를 밝혔다.

이대섭 관악구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은 “대략적인 예산을 가늠해보는 차원에서 타 지역 장애인 체육시설을 참고해 몇가지 안을 구청에 전달했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며 “관악구를 비롯해 동작, 구로 금천 등 서울 남부지역에 장애인을 위한 체육시설이 전무한 만큼 남부권역을 커버할 수 있는 장애인체육시설이 관악구에 들어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준영 관악구장애인체육회 수석부회장은 “서울에서 4번째로 장애인 인구가 많은 관악구는 열악한 재정 여건으로 장애인을 위한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부지 선정, 예산 확보 등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관악구, 서울시와 협조해 장애인들을 위한 체육시설을 꼭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관악구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 어울림 걷기대회 ▲장애인 생활체육 교실 ▲장애인 생활체육대회 ▲중증장애인 보치아 교실 ▲시각장애인 발레 교실 ▲지적장애청소년 수영·풋살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