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댓글조작·정치권자금추적 동시 수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댓글조작 사건 수사와 동시에 정치권과의 금품거래 정황을 추적하고 있다.

특검팀은 12일 오후 2시께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회원 ‘둘리’ 우모(32, 구속)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우씨는 경공모가 운영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숙식하며 댓글조작 시스템인 ‘킹크랩’의 프로토타입(초기버전)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2016년 10월 출판사를 찾은 김경수 경남도지사(당시 국회의원)에게 킹크랩을 직접 시연한 것으로도 지목됐다.

킹크랩 개발 경위, 작동 원리 등을 세밀하게 조사한 특검팀은 우씨를 상대로 ‘킹크랩 시연회’ 당시의 상황을 시간대별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연회를 본 김 지사가 어떤 말을 하거나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5월 경찰에 참고인으로 소환돼 출판사를 찾아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킹크랩 시연은 본 적이 없다고 진술한 바 있다. 또 그는 시연회가 무엇을 뜻하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댓글조작 의혹 사건과 더불어 김 지사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및 주변 인물에 대한 계좌추적·분석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먼저 김 지사의 당시 보좌관 한모(49)씨에게 경공모 측이 건넨 500만원이나 경공모 회원들이 김 지사에게 후원한 2700만원 등이 김 지사에게로 가진 않았는지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원내대표와 관련해선 드루킹이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노 원내대표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경공모 회원 등을 통해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