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특검사무실에서 첫 공식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특검사무실에서 첫 공식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7

본격 수사 착수 열흘째 브리핑

특검 “상당히 밀도 있게 수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 등 일당이 은닉한 중요 디지털 증거 일부를 새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6일 허 특검은 특검 지명 한 달이자 특검팀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지 10일 차를 맞아 디지털 포렌식 부문을 담당하는 최득신 특별검사보(특검보)를 비롯해 김대호·박상융 특검보 등과 함께 공식 브리핑을 열었다.

브리핑에서 최 특검보는 “경찰에서 (조사) 안 한 부분 중 암호와 은닉된 정보를 중심으로 (증거를) 찾고 있다”면서 “일부 확인된 부분도 있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찰에서 복원을 위해 노력했으나 시간상 제약으로 복원되지 않은 것이 있다”며 “예상외로 디지털 분석 증거물이 많아 계속 장비를 확충하는 상황”이라고도 설명했다.

최 특검보는 드루킹과 댓글 조작 관여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메신저 ‘시그널’ 복원 가능성에 대해선 “상황에 따라 다르다”면서 “일률적으로 답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그간 약 6만쪽에 이르는 수사기록을 검토·분석했다”면서 “증거물들을 제출받아 내용을 계속 분석했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곳을 압수수색하고, 계좌추적이나 때로는 출국금지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다. 원점에서 시작한 사건치고는 상당히 밀도 있게 진행했다”며 수사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특검팀은 그간 핵심 주범으로 꼽히는 드루킹을 두 차례 소환해 조사하고 그의 측근들도 소환해 조사했다. 최근에는 그가 운영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인 도모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또한 경찰의 수사기록 등을 바탕으로 경공모 회원 윤모 변호사 등의 거주지·사무실, 네이버 등 포털 3사 등지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날 경공모 측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은 김 지사에게 매크로(동일 작업 자동반복 프로그램)를 통한 댓글조작을 시연한 의혹을 받는 ‘둘리’ 우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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