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댓글조작 의혹 관련 ‘드루킹’ 김모씨가 28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댓글조작 의혹 관련 ‘드루킹’ 김모씨가 28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8

경공모 텔레그램 대화방 10여개

수사 앞두고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킹크랩(댓글 여론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작업에 관여했던 ‘트렐로’ 강모(47)씨를 지난 5일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강씨는 ‘드루킹’ 김동원(49, 구속기소)씨가 운영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킹크랩의 서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는 참고인 조사를 받았지만 이번엔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경찰이 수사 단계에서 킹크랩의 존재를 알았을 때 이미 킹크랩 서버에 주요 기록이나 자료들은 삭제된 상태였다고 전해졌다. 특검팀은 강씨를 상대로 없앤 자료가 어떤 것인지, 댓글 여론 조작 작업은 대선 전후로 언제까지 어느 규모로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포렌식(디지털 저장매체 정보 분석)을 통해 삭제된 자료 복원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킹크랩 서버뿐만 아니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하드디스크와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 드루킹과 같은 주요 피고인들 휴대전화의 대화방 기록 등이 대상이다.

현재 특검 포렌식팀이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텔레그램 대화방은 ‘행복방’ ‘밤나들이 가즈아’ ‘KKM스텝’ ‘엘름트리’ 등 10여개로 알려졌다. 이들 대화방엔 경찰 수사를 앞두고 증거를 없애려고 한 정황도 다수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솔본 아르타’ 양모(34)씨는 텔레그램 메신저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 양씨는 한 경공모 회원에게 “USB메모리를 변기에 버리고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서유기’ 박모(30)씨는 지난 3월 21일 경찰의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드루킹과 양씨에게 우모씨(32) 등이 긴급 체포된 뒤 증거인멸을 지시했다. 당시 박씨도 느릅나무 출방사에 있었지만 체포되진 않았다. 특검팀은 박씨와 양씨도 소환해 증거 인멸 경위 등을 조사했다.

한편 특검팀은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 업체의 본사도 압수수색해 뉴스 서비스 자료가 담긴 서버 등을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김씨 등이 추가 댓글 여론 조작 작업을 한 정황이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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