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쿠데타의 주역… 죽음조차 애도하고 싶지 않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정부가 지난 23일 별세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에게 국민훈장을 추서하기로 알려졌다.
이날 신문영 운정재단 사무총장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JP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신 사무총장은 “민간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국민훈장인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국무회의에서 결정된다”고 했다.
앞서 김 전 총리의 측근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착오로 ‘무궁화장’을 ‘무궁화 대훈장’으로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JP에 대해 “현대사의 오랜 주역이었고, 전임 총리였던 만큼 공적을 기려 정부 차원에서 소홀함이 없이 하겠다”며 “훈장 추서는 우선 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과거 전례도 있고 정부의 방침이 전해지면 훈장을 보내드리고 국무회의 의결을 사후에 하는 식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전 총리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은혜 민중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그가 남긴 과오를 보면 자연인 김종필의 죽음조차 애도하고 싶지 않을 정도”라며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4.19 혁명을 쿠데타로 짓밟은 역사의 범죄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슬 퍼런 중앙정보부를 만들고, 반공주의와 독재 공포정치로 민주주의를 질식시킨 자”라며 “일본의 과거 범죄에 대해 면죄부를 준 굴욕적 한일협정의 당사자”라고 지적했다.
한편 무궁화 대훈장은 국가 원수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훈장으로 일반적으로 대통령과 대통령의 배우자, 우방 원수와 그 배우자, 또는 우리나라의 발전과 안전보장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전직 우방 원수와 그 배우자에게 수여된다.
무궁화장은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 훈장으로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