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방중을 놓고 비핵화 후 ‘경제개발’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차 방중과 달리 이번 3차 방중에서는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핵심 참모들을 대동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방중 이틀째인 20일 김 위원장은 경제 관련 시설을 집중적으로 둘러본 후에 평양으로 돌아갔다. 그는 베이징 농업과학원과 베이징시 기초시설투자 유한공사 등을 방문하고,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 들렀다. 이를 통해 김 위원장은 북한 식량난 해결과 대북제재 완화 이후를 대비한 도로 건설 등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과정 논의와 함께 중국의 단독제재 해제를 위한 외교적·경제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 정성장 본부장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 입장에서) 대북제재로 인해 (내부 경제적)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다”면서 “식량배급도 어려워지고 있고 해외에 나가 있는 외교관의 급여도 삭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중국의 지원과 단독 제재의 완화를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북한은 현재 미국과 중국의 협상에 중요한 카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과 동시에 미중 무역전쟁이 이뤄지면서 미중 두 나라가 북한을 패권 경쟁 카드로 쓰고 있다는 해석이다. 북한도 이 과정에서 미중과의 등거리 외교를 펼치며 실리를 얻어가고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