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 경북 포항 독서리 해안에서 열린 2018 한미 연합상륙훈련에서 연합군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 4월 3일 경북 포항 독서리 해안에서 열린 2018 한미 연합상륙훈련에서 연합군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中 “중국의 제의, 합리적·이익 부합”

日 “일본 안보에 큰 영향 끼칠 것”

靑 “훈련 중단 사전설명 못들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자 주변국의 반응이 엇갈렸다.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던 중국은 환영했지만, 일본은 자국 안보에 끼칠 영향에 우려를 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미국과 한미 군사훈련 중단 언급에 중국식 해법이 인정을 받은 셈이라며 자평했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해법으로 쌍궤병행(雙軌竝行)과 쌍중단(雙中斷)을 주장해왔다.

쌍궤병행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을, 쌍중단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뜻한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군사훈련 중단 발언과 관련해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회담 전에 이미 한반도 정세에는 일련의 적극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며 “북한은 핵실험을 중단했고 한미도 군사 훈련을 조정했는데 이는 사실상 중국의 쌍중단 제의를 실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중국의 제의가 가장 합리적이자 각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주장은 일리가 있고 각국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겅 대변인은 중국이 유엔에 대북제재 완화를 제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재 자체는 목적이 아니다”라며 “각국은 외교적 대화와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지지하고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미국의 한미 군사훈련 중단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러시아 외무부는 12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뒤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싱가포르 회담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 과정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언급에 당황하는 모양새다.

사토 마사히사 일본 외무부(副 대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솔직히 놀랐다”며 “일본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군사적 압력이 없어지고 경제적 압력만 있는 가운데 협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는 미국 측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발언에 대해 사전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 전 한국정부에 한미 연합 훈련 중단에 대한 입장을 알려왔는지에 대해 “정보가 없다”며 “현 시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의 정확한 의미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