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중국 에어차이나 소속 CA 122 항공편이 이날 오전 평양에서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중국 에어차이나 소속 CA 122 항공편이 이날 오전 평양에서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베이징 상공서 이름 바꿔 싱가포르로 향해
싱가포르 외무부, 10일 金-리센룽 총리 회동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아침 평양에 도착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 중국 고위급 전용기가 평양 공항에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 경로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
24에 따르면, 에어차이나 CA122편은 이날 오전 평양 공항을 출발했다.

이 항공기의 목적지는 베이징으로 표시됐으나 갑자기 CA61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 9일 싱가포르로 갔던 CA60과 똑같이 기수를 향했다.

이는 중국 측이 항로 노출을 우려해 연막작전을 펼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 항공편에 김 위원장이 탑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북한 수행단이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미뤄 김 위원장이 탑승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이와 관련 싱가포르 외무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김 위원장과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가 10일 만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만약 김 위원장이 CA122편에 탑승했거나 비슷한 시간에 출발했다면 이날 저녁 늦게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 여부는 북한과 싱가포르 측의 공식 발표 전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특히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 등은 항로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으로 1만㎞를 날 수 있지만 워낙 노후화된 기종이라 비행 중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동선 노출을 꺼리는 북한이 중국과 협조해 CA122편을 아침 일찍 운항하면서 시선을 끈 것일 수도 있다”면서 “싱가포르 정부의 공식 발표대로 김 위원장이 이날 오전 중에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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