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했다고 1일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했다고 1일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직접 말하겠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을 건설적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그에게(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직접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밝힐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회동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어제 있었던 (북한과) 러시아 측의 만남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서 “그 회동의 목적이 무엇이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회동이었다면 나도 좋아할 것이고, 부정적인 회동이었다면 나로서는 즐겁지 않다”고 덧붙였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북한의 우방인 러시아나 중국의 개입으로 궤도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와 불만이 섞인 반응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22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시작에 앞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두 번째 방문하고 떠난 다음 태도 변화가 있었다면서 시진핑 주석을 가리켜 ‘세계 최고의 포커 플레이어’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를 외교적 우군으로 끌어들이고 싶어 하고 중국과 러시아 역시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싶어하는 이익이 맞아 떨어져 이들의 공조 관계는 더욱 긴밀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김 국무위원장에게 오는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기간에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4일(현지시간)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아직 푸틴 친서에 대해 답신은 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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