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굳히기’ 전략 초점 vs ‘경제 실책론’ 전면 부각
추미애 “압도적 승리만이 文정부 돕는 길” 지지 호소
홍준표 “이 정권의 망국적 폭주 막아야”… 견제 강조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여야 지도부가 31일 6.13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총력 지원 모드로 전환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지도부는 이날 중랑구청장 지원유세를 필두로 노원구, 중구 등에서의 출정식 일정을 소화했다. 자유한국당 선대위는 같은 날 서울역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을 시작으로 충남 천안에서 부산까지 동선을 그리며 후보 지원 유세에 총력전을 폈다.

지방권력의 재편인 동시에 문재인 정부 1년 중간 평가 성격을 가지는 이번 지방선거에 담긴 정치적 의미는 작지 않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인만큼 향후 정국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도 여야 모두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6.13 첫 지원유세지인 중랑구청장 출정식에서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31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6.13 첫 지원유세지인 중랑구청장 출정식에서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31

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의미를 정권교체에 이은 지방권력의 교체이자, 야당에 대한 심판,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정 운영 뒷받침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견제와 심판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을 고려하면 여당이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승리 굳히기’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은 막판 보수 표심 결집에 희망을 걸고 있다.

민주당은 북미 정상회담이 투표 전날인 6월 12일에 열리는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보수야당을 ‘반(反) 평화세력’으로 규정해 지방선거에서의 심판론으로 연결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중랑구에서 열린 첫 출정식에 참석해 “지난 9년간 켜켜이 적폐를 쌓아놓은 한국당이 이렇게 일을 잘하는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꺾어놓겠다고 하는데, 반드시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파란 물결로 공정과 정의가 꽃피는 세상으로 만들자”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것만이 문 정부가 더욱 일을 잘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추 대표가 첫 유세지로 중랑구를 택한 것은 그간 보수진영에서 싹쓸이해온 중랑구청장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보다. 중랑구청장 선거는 그간 민주당에게 험지로 통했다. 추 대표는 “제가 중랑구를 제일 먼저 찾아왔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중랑구청장, 민주당이 한번 해야겠다는 결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 역시 출정식에 참석해 “중랑구는 지금까지 한국당 출신이 구청장이었는데, 그래서 중랑구가 발전했느냐”며 “제가 그동안 서울시장이었지만, 한국당 출신 구청장이 저를 중랑구에 오지도 못하게 해서 중랑구에 올 수가 없었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류 후보가 구청장으로 당선되면 서울시가 팍팍 밀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오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31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오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31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에서의 높은 실업률과 서민 체감 경기의 어려움 등 경제 실책을 전면에 부각하면서 독주 견제를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일방 독주를 견제하려면 지방선거 투표에서 자당인 한국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에게 견제할 힘을 주셔야만 이 정권의 망국적 폭주를 막아낼 수 있다”며 “한국당에 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책론을 강조했다. 그는 “이 정권은 소위 ‘소득주도성장론’을 앞세워서 국민을 현혹하고 있지만, 실제 그 결과는 참담할 지경”이라며 “경제 10대 지표 중 9개가 꺾이고 일자리, 기업생산과 관련된 지표는 모두 바닥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이 정권은 아무리 비리가 많고 나쁜 짓을 했어도 정권과 코드에 맞으면 장·차관에 임명하고 경력, 능력이 부족해도 대통령과 가까우면 낙하산 타고 공공기관을 점령한다”며 “이번 선거에 나온 여당 후보들만 봐도 기가 막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형수에게 차마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욕설을 퍼부은 인물” “드루킹 댓글 조작 공범으로 지목되어 감옥에 가야 할 사람” “조폭에게 운전기사를 제공받고 떵떵거리며 살았던 사람” 등 일일이 거론하며 “어떻게 민주당은 내세우는 사람마다 이 모양인가”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깨어있는 국민의 소중한 한 표가 나라를 구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터무니없는 여론조사 결과에 속아 선거를 포기하지 마시고 반드시 소중한 한표를 한국당에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다른 야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을 모두 비판하면서 자당과 자당 후보를 대안 세력으로 강조하는 방식으로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