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역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역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문수 “서계동 주민, 세월호처럼 죽음의 관광”

민주당 “믿을 수 없는 망언… 정신마저 놓았다”

바른미래 “석고대죄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

평화당 “유족하고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하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세월호를 ‘죽음의 굿판’ ‘죽음의 관광’이라고 빗대는 등 막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등 여야 4당은 김 후보의 발언을 일제히 비판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금 누가 젊은이들에게 헬조선을 말합니까. 누가 젊은이들에게 절망을 가르칩니까”라고 물으며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라”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김 후보는 출정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에 대해 “저 정도 됐으면 끝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상징이 세월호처럼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한 김 후보는 서울역 인근 서계동의 낙후된 실태를 거론하면서 “서계동 주민까지도 가난의 관광을 한다. 세월호처럼 죽음의 관광을 한다. 집어치워야 한다. 이제 7년 했으면 됐다”며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했다.

또 “유족들도 저렇게 계시면 건강에 안 좋다. 4년 지났으니 다른 곳에서 추모하는 것이 좋고 광화문 광장에서 노숙상태로 추모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세월호를 ‘죽음의 굿판’과 ‘죽음의 관광’으로 망발을 선거운동 첫날 일삼았다. 믿을 수 없는 망언”이라며 “지지율 폭락에 이제 정신줄마저 놓는 모습”이라며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김 후보는 자신의 망언에 깊은 상처를 받은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즉각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도 “김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부터 건강한 이성을 가진 사람으로 볼 수 없는 막말을 내뱉었다”며 “더 많은 시민들께 상처 입히기 전에 석고대죄하고 후보를 사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장정숙 평화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아무리 선거철이라지만 금도가 있는 법이다. 표와 당선을 위해서라면 극한적 발언도 주저하지 않는 행태는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며 “김문수 후보는 당장 세월호 유족에게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무능함으로 어린 우리 아이들이 이유도 모른 채 우리 곁을 떠나갔다”며 “당시 정권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이 뻔뻔하게 양심도 없이 내뱉을 말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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