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위해 ‘체질 개선’ 박차

신재생 발전비율 25%까지

설비용량 4.6GW 달성 목표

정부 목표치보다 상향 조정

풍력·태양광 사업 확대 주력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 등으로 에너지 발전(發電) 분야의 환경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동서발전이 에너지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보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적극 나선 동서발전은 2030년까지 약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설비용량 4.6GW 달성이 목표다. 이는 정부 목표비율인 20%를 초과한 25%로 상향한 것으로 에너지 전환의 선두주자로 나서겠다는 의지다.

당진태양광. (제공: 한국동서발전)
당진태양광. (제공: 한국동서발전)

◆보폭 넓히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중심엔 풍력과 태양광이 있다. 이미 36.3M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가동 중인 동서발전은 1560MW 용량의 발전설비 사업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준공된 ‘해파랑길 햇빛발전소’는 동해시 하수종말처리장 유휴 부지를 활용했다. 강원도 내 최초로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를 동시에 갖춘 발전소다. 연간 3022MWh의 친환경 전력을 생산해 70여 가구에 공급할 수 있고, 1400톤의 CO₂ 절감 효과를 낸다.

경주풍력은 16.8MW(2.4MW×7기)의 설비용량으로 동서발전의 1호 풍력발전사업이다. 이어 경주풍력 2단계(20.7MW)를 필두로 강원도 지역을 아우르는 600MW급 동해안 윈드벨트(Wind Belt)를 추진 중이며 태백 가덕산풍력(40MW)과 양양풍력(40MW)으로 지역사회에 수익을 환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동서발전은 서해안 지역에도 호남풍력(20MW), 영광백수풍력(40MW), 영광지산풍력(3M) 발전단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준공되는 영광풍력(79.6MW)까지 더해지면 국내 최대 규모인 140MW급 서해안 윈드팜(Wind Farm)이 조성이 완료된다.

동서발전이 운영하는 동해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국내 발전 시장에서 바이오매스 시대의 개막을 알린 설비이다. 2013년 11월에 준공했고 국내 최대용량인 30MW 규모다. 이산화탄소와 유황, 질소분이 거의 없는 우드칩을 태워 발전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우드칩(폐목재)을 사용해 폐목재 재활용에 따른 자원 순환이용률을 높이고, 수입산 우드펠릿을 대체해 외화유출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경주풍력. (제공: 한국동서발전)
경주풍력. (제공: 한국동서발전)

◆동서발전이 주목한 에너지저장장치

에너지저장장치(ESS) 확대도 동서발전이 주목하고 있는 신산업 아이템이다. 2016년 7월 본사 이전 지역인 울산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에너지공단, 현대자동차, 고려아연, 삼성 SDI, UNIST 등 10개 기관과 산업단지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확대 협약을 체결했다. 울산화력 발전설비에 적용한 2MWh 규모의 ESS를 운영해 연간 2.5억원의 전력요금을 절감하여 배터리 수명기간인 14년간 총 24억원의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세계 최초 바닷물을 이용한 ESS도 개발한다. 동서발전과 울산과학기술원은 해수전지를 이용한 10kWh급 ESS 설비구축을 목표로 24개월(2016년 12월~2018년 11월)간 20억원을 투자해 해수전지를 이용한 파일럿급 ESS 설비구축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시험할 계획이다.

◆남은 온배수열로 파프리카 키운다

발전소에서 사용하고 남은 온배수열을 재활용해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와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2012년부터 온배수열 에너지로 전복을 키워 지역 어민의 소득원으로 제공하고 있다. 겨울철 상대적으로 배수로 안의 수온이 높고 수질이 안정돼 있어 전복의 성장도 빠르고 생존률도 높다. 전남대학교와 공동으로 온배수를 활용한 양식을 개발해 온배수 활용 복합 영농단지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온배수열로 파프리카, 토마토, 딸기 등 고온성 작물도 재배한다. 동서발전은 당진시와 함께 발전소 인근 간척지에 첨단온실과 부대시설을 조성하고 발전소 온배수열로 고온성 작물을 재배해 농가 수입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석탄 비산먼지 방지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동서발전은 현재 당진화력과 동해화력에 옥내저탄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까지 총 4796억원을 들여 당진화력 1~8호기의 기존 저탄장을 모두 옥내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탈황설비, 탈질설비, 전기집진기 등 환경설비 개선과 발전설비 성능향상 등에 2조 5000억원을 투자해 미세먼지 등 기존 발전소의 오염물질을 2030년까지 70%를 줄일 계획이다.

동해 바이오매스 발전소 전경. (제공: 한국동서발전)
동해 바이오매스 발전소 전경. (제공: 한국동서발전)

◆빅데이터로 ‘에너지 전환’ 주도

동서발전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에너지전환을 이루는 스마트발전소로도 변모하고 있다. 2016년 발전기술개발원을 신설하고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발전운영 데이터를 인공지능(AI)로 연결해 발전 솔루션을 재창조하고 있다. 이 같은 ‘스마트 파워 플랫폼’을 통해 발전기술 컨설팅이나 발전운영업무 대행 등 서비스업으로 업의 혁신과 확장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발전 Industry 4.0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전력거래 수익에만 의존했던 수익구조 역시 기술서비스 수익으로 다변화되고, 발전산업 4.0 신사업 모델 창출로 협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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