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4일 참고인 신분 경찰 출석하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왼쪽)와 16일 2회 공판 출석하는 김모(필명 드루킹)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6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4일 참고인 신분 경찰 출석하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왼쪽)와 16일 2회 공판 출석하는 김모(필명 드루킹)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6

靑조사 결과 ‘송 비서관, 김 전 의원에 드루킹 소개’

서울경찰청장 ‘경찰청장 패싱·청와대직거래’ 의혹에 “억측”

‘500만원 수수’ 한모 전 보좌관에 뇌물 혐의 ‘검찰 송치’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드루킹’ 김모(49, 구속기소)씨 일당의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씨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前) 의원에게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의 소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28일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특별검사팀(특검)으로 수사를 넘기기 전에 송 비서관을 소환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자체 조사 결과, 송 비서관은 지난 대선 전까지 김씨를 4차례 만나 간담회 참석 사례비로 200만원을 받았다. 또 김씨와 김 전 의원의 만남도 송 비서관을 통해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도 지난달 17일 김씨를 조사하며 “송 비서관으로부터 김 전 의원을 소개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경찰은 김씨가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회원이자 김씨를 송 비서관에게 소개했다는 필명 ‘팅커벨’을 소환해 소개 전후 상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차 미국으로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차 미국으로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경찰이 송 비서관과 관련한 내용을 파악하고도 이를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보고하지 않아 ‘경찰청장 패싱’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에 대해 이 서울청장은 “억측”이라며 “개별 수사사안에 대해 지방청장이 본청장에게 보고하는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청와대 직거래’ 의혹과 관련해서도 “송 비서관과 관련한 내용을 청와대에 따로 보고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 서울청장은 김씨로부터 송 비서관 관련 진술이 나온 다음날인 4월 18일경 수사팀으로부터 해당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사진은 (송 비서관 관련 내용이) 더 확인할 사안이고, 이름만 나왔다고 보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면서 “객관적으로 확정됐다면 당연히 보고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비서관이 간담회 참석 사례비로 200만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경찰은 당시 송 비서관이 무직이었고 공직자나 현역 의원 신분이 아니었기에 처벌할 혐의는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이 김씨의 사무실을 찾아 매크로 구현 서버인 ‘킹크랩’ 시연을 봤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주변인 진술이 일관되지 않아 추가 수사 중”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 재소환 여부에 대해선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검토할 수 있다”며 선거기간 중에도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32명을 피의자로 입건, 이 중 김씨 등 핵심 관련자 4명을 구속했다. 또한 김씨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김 전 의원의 전 보좌관 한모씨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로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