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뉴스에서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전문가를 인용해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서 중국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패배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인용 보도했다. (출처: 미 NBC 홈페이지 캡처)
25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뉴스에서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전문가를 인용해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서 중국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패배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인용 보도했다. (출처: 미 NBC 홈페이지 캡처)

한미회담 당시 트럼프 “김정은, 시진핑 2번 만난 후 태도 돌변”
NBC “문 대통령, 트럼프에게 북미회담 취소 사전에 못 들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된 배경이 북한의 태도를 변화시킨 중국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뉴스에서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전문가를 인용해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서 중국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반도 통일에 있어서 중국을 제쳐두고 이뤄질 가능성에 불안해했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에서 시 주석과 두 번째로 만나고 나서 그의 태도에 변화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나로서는 좋다고 얘기하지 못 하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NBC는 김 위원장이 이달 8일 중국을 두 달 사이 두 번째로 방문하고 돌아온 뒤 북한의 공식 성명과 비공식 움직임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지난 2012년 집권 후 올해가 처음이었다.

NBC에 따르면,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총사령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뒤 정상회담이라는 풍선에서 공기가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분명 중국은 자신들이 이 과정의 운전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들이 김정은에게 정상회담에서 물러서라고 부추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정상회담이 추진된 방식을 보면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한국이 약간의 역할을 하고 중국은 무대에도 올라오지 못했다”며 “시 주석은 이를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타브리디스는 “한반도에서 전면전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모두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가능성은 매우 심각하게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NBC는 또한 최근 북미 간의 군사적 대치 모습이라든지 미중 무역 문제 등에서 마찰이 있는 상황까지 겹쳐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책임을 중국에 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지 않고 김 위원장의 대화 제안을 수락한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매체는 특히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사태의 ‘큰 패배자(big loser)’를 문재인 대통령으로 꼽는다고 전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는 뜻을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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