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전 제65주년 광복절 기념식전 행사로 광화문 현판 제막식이 열렸다. 행사가 끝난 이후 경복궁 개방으로 많은 시민들이 광화문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흥례문·근정문·근정전과 일렬로 배치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고종 당시 중건됐던 광화문이 한국전쟁 때 소실된 지 60년 만에 제 모습을 찾아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 때 복원부터는 42년 만이다.

원래 모습으로 복원된 광화문 현판 제막식이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65주년 광복절 경축식’ 식전 행사로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포함해 전두환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광화문 복원공사의 도편수 대목장 신응수 선생, 어린이 10명이 행사장 앞에 마련된 작은 북을 치는 것을 시작으로 흰 천으로 덮여있던 현판 ‘광화문(光化門)’이 드러났다.

복원된 광화문은 1865년 경복궁 중건 때 모습으로 일제강점기에 틀어졌던 방향을 돌려 놨다. 광화문의 세 홍예문 중 가운데 사이로 경복궁 내 첫 번째 문인 흥례문이 정면으로 똑바로 보여 광화문이 제 위치에 있음을 나타냈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조선왕조 정궁의 정문인 광화문이 위치와 각도 등 제자리를 되찾고 문루 역시 목조로 복원한 만큼 우리 국민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광화문 복원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이 청장은 이어 “광화문이 복원되면서 고종 당시 500여 동이었던 경복궁 복원이 25% 정도 완료돼 125동이 있다”며 “앞으로 경복궁 복원사업을 진행하면 20년 후 경복궁은 고종 때의 76%까지 복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 현재 설치된 광화문 현판은 고종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 글씨체를 복원한 것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광화문은 일제가 조선건국의 기운을 막기 위해 경복궁 일부를 헐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를 지으면서 1865년 고종 중건 당시 모습을 잃었다. 1968년 박정희 대통령이 중앙청으로 쓰던 조선총독부 건물과 중심축을 맞춰 광화문을 원위치보다 북으로 11.2m, 동으로 13.5m(3.75도) 떨어진 자리에 콘크리트 구조로 광화문을 세웠다.

광화문은 지난 2006년 12월부터 복원공사가 시작됐으며, 목조건물로 고종 중건 때 모습을 되찾았다. 새롭게 태어난 광화문은 흥례문, 근정문, 근정전과 일렬로 배치됐으며, 3.75도 틀어졌던 위치도 제자리를 찾았다. 현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한글현판 대신 고종 당시 중건 책임자였던 임태영 훈련대장이 쓴 한자체로 설치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