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출토유물열람센터 천존고(天尊庫, 가운데 건물)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4
경주출토유물열람센터 천존고(天尊庫, 가운데 건물)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4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경주의 왕실 보물창고인 ‘천존고(天尊庫)’가 문을 연다.

14일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천존고’를 건립하고 오는 16일 오전 11시에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천존고는 원래 신라 시대 왕실의 보물창고로서, 왕실의 중요한 물건을 보관하는 장소였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제31대 신문왕(神文王, 재위 681~692년)이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을 얻어 천존고에 간직했다고 전하고 있다. ‘만파식적’은 만 개의 파도를 가라앉히는 피리라는 뜻으로, 나라의 모든 근심과 걱정이 해결된다는 신라 전설상의 피리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그동안 신라문화권역 내 중요유적지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추진해왔으며, 출토유물의 보존처리와 국가귀속유물의 안전한 보관·관리 등에 힘써왔다.

이번에 건립된 천존고는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2016년 8월에 착공되어 지난해 11월 준공됐다. 천존고 규모는 전체 연면적 3,935㎡(대지면적 7,997㎡)에 지하 1층, 지상 3층이며, 내부에는 일반수장고 4실, 특수수장고 1실, 석재수장고 1실을 완비하고 있다. 또한 소장유물의 열람 공간, 출토유물의 전시 공간, 소규모 회의 공간 등을 함께 갖추고 있다.

한편, 이번 천존고 준공식을 기념하여 1층 전시실에서는 ‘덕업일신 망라사방’ 전시를 함께 개막한다. ‘덕업일신 망라사방’이란 삼국사기에 나오는 말로 덕업이 나롤 새로워져 사방을 덮는다는 뜻이다. 이번 전시는 신라 역사의 전개과정과 문화의 발전상의 이해를 돕고자 마련됐다. 신라 문화의 태동, 옛 무덤에서 찾은 보물, 왕궁의 모습과 생활, 신라사찰과 불교문화 등의 주제로 구성됐다. 연구소가 직접 발굴한 신라 시대 유물 중 엄선된 200여점을 전시하며, 특별히 현존하는 신라 석비 중 가장 오래된 비인 ‘포항 중성리 신라비(501년 제작, 국보 제318호)’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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