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성수점 맥주매대 앞에 서있는 로봇 페퍼. (제공: 이마트)
이마트 성수점 맥주매대 앞에 서있는 로봇 페퍼. (제공: 이마트)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이마트가 4차산업기술을 유통 현장에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보롯과 자율주행카트에 이어 이번에는 매장 안내와 상품 정보제공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인공지능(AI)로봇 ‘페퍼’를 공개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스타필드 고양 토이킹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를 시범운영했던 데 이어 9~30일에는 성수점에서 페퍼(Pepper)를 PoC(Proof of concept, 서비스 검증 등의 의미) 서비스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기존 나오 시범 운영기간이 5일간에 그쳤던 데 반해 이번에는 고객들의 높은 관심에 따라 기간을 20일(의무휴업일 제외)로 대폭 늘렸다. 이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 고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는 한편 매장 안내, 상품 정보 제공 등 보다 실질적인 ‘컨시어지(concierge/쇼핑 도우미)’ 기능을 수행하면서 고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달라진 점은 기존 나오 서비스가 춤추기, 퀴즈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페퍼 서비스는 실용가능성 검토에 주안점을 뒀다는 것이다.

페퍼는 오후 1~4시에는 매장 입구에서, 저녁 7~9시에는 수입맥주 매대에서 도우미 임무를 수행한다. 키 1.2m에 발에는 바퀴가 달린 흰색 로봇인 페퍼는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로 사물, 장애물 등을 인식한다. 또한 사람의 표정과 감정 인식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에 의하면 이미 일본에는 음식점, 호텔, 쇼핑몰 등을 포함해 약 2000개의 고객사에 도입됐을 정도로 대중적인 로봇이다.

페퍼의 구체적인 임무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매장 입구에서 이번 주 행사 상품을 알려주고 휴점일 정보와 고객들이 자주 물어보는 FAQ에 대해 답변해준다. 수입맥주 섹션에서는 로봇이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맥주 상품을 페퍼 눈앞에 갖다 대면 상품 로고를 인식하고 알코올 도수, 수상내역, 추천안주 등을 안내한다.

이마트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올해 페퍼를 와인매장, 수입식품 매장 등 다양한 곳에 설치해 경험을 쌓도록 하는 한편 고객 서비스 폭도 넓힐 예정이다.

한편 이마트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유통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대비해 활발한 연구활동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 8일에는 서울대학교 컴퓨터연구소 바이오지능연구실과 ‘인공지능 기술 분야 산학협력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유통 분야의 인공지능 기술과 로봇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연구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와 서울대 바이오지능연구실은 향후 이동형 휴머노이드 로봇이 스스로 매장을 돌아다니는 데 필요한 ▲매장 내 장애물 인식 및 회피 ▲최적 이동 경로 계산 ▲최적 경로 주행 기술 등을 공동 연구할 예정이다.

이마트 S-랩 박창현 팀장은 “향후에도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지속 연구해 고객이 편리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쇼핑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8일 오후 진행된 이마트와 서울대 바이오지능연구실의 산학 공동연구 협약식 후 관계자들이 로봇 페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이마트)
8일 오후 진행된 이마트와 서울대 바이오지능연구실의 산학 공동연구 협약식 후 관계자들이 로봇 페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이마트)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