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4

대한항공 직원·시민 등 500명 결집
신분노출 우려해 가면·마스크 착용
검찰, 조현민에 구속영장 기각키로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양호는 퇴진하라! 조씨 일가 물러나라! 지켜내자 대한항공!”

대한항공 직원들은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를 열고 이같이 구호를 외쳤다.

‘대한항공 전현직 임직원 모임’ 주최로 열린 이번 집회는 한진그룹 총수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경영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열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4

집회 시작 시간인 오후 7시가 다가오자 집회 참가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 자리를 채웠다. 이들은 회사 측의 참석자 색출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 가면과 마스크,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왔다.

손에는 박근혜 정권 퇴진 요구 촛불집회 당시 ‘꺼지지 않는 분노’를 상징했던 LED촛불이 들려있었다. 또 ‘조양호 OUT’ ‘기본인권 보장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든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당초 주최 측은 집회 참가 인원을 100명으로 신고했지만 경찰 측은 집회 인원이 500여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찰 측의 예상대로 인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늘어났고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과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 이들의 가족·친구, 일반시민 등 집회 참가 인원은 총 500여명에 달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한항공 전현직 임직원 모임 주최로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한항공 전현직 임직원 모임 주최로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4

이날 사회는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전 사무장이 맡았다. 박 사무장은 “우리가 이곳에서 촛불을 들고 있는 이유는 대한항공을 음해하고자 함이 아니다”며 “대한항공이 내부 직원과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되게하려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회사로부터 부당한 일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자유발언 시간도 마련됐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계열사의 현직 직원들은 신분 노출을 극도로 꺼린 탓에 무대로 나서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한항공 직원은 아니지만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직원들을 독려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한항공 전현직 임직원 모임 주최로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한항공 전현직 임직원 모임 주최로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4

경기도 시흥에서 올라왔다는 이모(50대, 여)씨는 “여러분들의 용기에 존경을 표한다”며 “이번 집회는 미래세대에 좋은 문화와 세상을 물려주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편이 대한항공 직원이라는 김모(40대, 여)씨는 “남편은 노조활동을 하던 중 딸이 태어난 해에 해고됐다”며 “현재 복직 된 상태지만 여전히 대한항공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회사의 불법을 보고 나서는 이들이 있다면 홀로 두지 말고 함께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조 전 전무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도주 우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폭언·폭행으로 광고업체 회의를 중단시켜 업무를 방해한 혐의와 광고업체 팀장 A씨에게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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