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22일 평양 방문 계획
통일부 협의 후, 영상통화 시도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8.15 전후로 추진키로 선언하면서 관련 단체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이산가족 상봉이 하루 빨리 현실 되길 바라면서 직접 방북하거나 영상통화로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접촉하려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28일 이산가족위원회는 올 추석 기간 ‘성묘 방북단’을 구성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 이산가족의 날인 9월 22일 북한 평양을 방문해 발대식을 열고 망향제를 지내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앞서 이산가족위원회는 지난 2015년 개성 방북을 추진했지만 당시 방북을 거부당했다. 이후 같은 해 9월 25일 판문점에서 지내는 합동 망향제로 행사를 갈음했던 바 있다.
북한에 있는 가족과의 영상 교류를 시도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남북이산가족협의회는 이르면 5월 중으로 남북 이산가족과의 영상통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제9조의 2에 따르면 미리 통일부 장관에게 신고한 경우 남한 사람이어도 북한 주민과 교류, 회합·통신, 그 밖의 방법으로 접촉할 수 있는 길이 존재한다.
또한 국가보안법상 문제가 될 부분이 있어 통일부와 협의를 하면서 영상통화를 시도해보겠다는 것이 남북이산가족협의회의 입장이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까지도 남한 주민과 북한 주민의 음성 교류는 월 5회 이상 이뤄지고 있다. 중국 전화를 매개로 한국 휴대전화와 북한에 반입된 중국 휴대전화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교류하는 것이다.
남북이산가족협의회 측은 “정부와 대한적십자가 대규모 보여주기식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기보다는 먼저 가족의 생사, 거주지를 확인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묘 방북단’이 평양을 방문해 발대식을 열고 망향제를 지낼 예정인 이산가족의 날은 대한적십자사가 이산가족을 찾기 위한 회담을 제안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82년 8월 12일 제정된 기념일이다.
이 기념일은 1985년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 및 예술공연단’의 서울·평양 상봉 이후 9월 20일로 변경됐다가 2006년부터는 매년 추석 전전날로 바꿔 현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