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오는 27일 열리는 ‘2018 남북정상회담’의 세부일 정이 합의된 가운데 최초로 남북 정상 부부가 한 자리에서 만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군사분계선(MDL) 근처에서 만나 평화의집 이동한 뒤 회담과 오·만찬 등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과 함께 MDL을 건너올 경우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부부를 영접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2000년과 2007년 두차례 진행된 1, 2차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각각 동행했지만 북한 여성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으나 정상 부부간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리설주 여사의 대외 활동과 이를 보도하는 북한 매체를 봤을 때 정상 부부간 만남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첫 부인 김정숙에게만 사용했던 여사라는 호칭을 지난 2월 8일 건군절 기념 열병식 행사 이후부터 리설주 여사에게 붙여 사용하고 있다. 리설주 여사는 지난달 25~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동행해 자연스럽게 환담을 하고 각종 대외 행사에 참여하는 등 ‘영부인 외교’를 선보인 바 있다.
또 지난 1일 리설주 여사는 김 위원장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의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을 관람했으며, 지난 14일에는 방북한 중국 예술단의 평양 만수대예술극장 공연을 김 위원장 없이 단독으로 관람하며 다른 나라 정상의 배우자들처럼 독자적인 행보를 걷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남북이 23일 최종 합의한 남북정상회담 세부 일정과 내용은 오는 26일 고양 프레스센터에서 임종석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