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경북 성주군 소성리 진밭교에서 주민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제공: 소성리상황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2
22일 오후 경북 성주군 소성리 진밭교에서 주민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제공: 소성리상황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2

국방부, 23일 공사 자재 반입 계획 밝혀

주민들 “기지공사 북미회담 후로 미뤄야”

[천지일보 성주=송해인 기자] 국방부가 오는 23일 경북 성주군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와 자재를 반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22일 저녁 소성리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오후 7시께 소성리 진밭교에서는 경찰과 주민의 한차례 대치상황이 발생했다. 사드기지 건설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 30여명이 촛불문화제를 하기 위해 진밭교로 모이던 중 경찰이 이를 제지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27일 열릴 남북정상회담 전에 장병 생활개선 공사용 자재를 들여보낸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최근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사드 반대 6개 단체와의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장마철 이전에 공사를 끝내야 하므로 자재 반입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오후 경북 성주군 소성리 진밭교에서 주민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제공: 소성리상황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2
22일 오후 경북 성주군 소성리 진밭교에서 주민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제공: 소성리상황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2

이에 대해 소성리상황실 관계자는 “국방부는 주민들이 용인할 수 있다고 밝힌 지붕공사와 오폐수 공사에 먼저 합의하고 미군식당과 숙소 공사문제는 북미회담 이후 대화하자는 주민 제안을 거부했다”며 “국방부가 우리의 제안을 거부한 것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 체결 논의로 사드 배치 명분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가 지난 12일에 이어 또 한 번 경찰의 지원을 받아 공사 장비와 자재를 사드 기지에 반입을 시도할 경우 다시 주민과의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23일 성주에는 5∼19㎜의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기상 조건에 따라 반입 날짜 변경 가능성도 비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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