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밤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앞에서 주민과 사드반대 단체 회원들이 다음날로 예정된 사드기지 공사 장비·자재 반입을 저지하기 위해 모여 있다. (제공: 소성리상황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2
22일 밤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앞에서 주민과 사드반대 단체 회원들이 다음날로 예정된 사드기지 공사 장비·자재 반입을 저지하기 위해 모여 있다. (제공: 소성리상황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2

오후 7시께 진밭교서 주민-경찰 충돌

[천지일보 성주=송해인 기자] 경북 성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환경개선 공사 자재 반입을 두고 22일 경찰과 사드 반대단체가 4시간 넘게 대치하고 있다.

국방부가 23일 자재 반입을 예고한 터라 대치상황은 밤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성리상황실은 SNS를 통해 사드기지 공사자재 반입 저지에 함께 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40분께 사드기지 진입로인 소성리 진밭교에서 경찰과 주민간 충돌이 빚어졌다. 사드반대단체 회원과 주민 등 30여명이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진밭교에 모여들었고 경찰은 병력 300여명을 투입해 주민들을 진밭교 중간에서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2~3명이 부상을 입었다. 주민과 단체회원 일부는 다리 난간 밖으로 철 구조물을 내밀고 그 위로 올라가 저항했으며 경찰은 다리 밑에 방패를 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밤 11시가 가까운 시간,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들은 다리 입구에 비닐 천막을 치고 모여 경찰 진압에 항의하고 있다. 오후부터 내리는 빗속에서도 회원과 주민은 100명 넘게 늘었다.

이날 현장에도 격자형 철제 구조물이 등장했다. 지난 12일 사드기지 시설공사 장비·자재 반입이 있던 날, 주민들은 이 격자 구조물 속에 들어가 앉은 후 그물에 구멍을 뚫어 상체를 덮어 경찰의 해산에 저항했었다. 일부 주민들은 철제원통 양 끝에 서로의 팔을 끼우고 그 원통과 팔을 청테이프로 고정하는 등의 방법을 쓰기도 했다.

국방부가 또다시 경찰의 지원을 받아 장비와 자재 반입을 시도할 경우 주민과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전 공사 자재 반입을 완료한다는 게 국방부의 방침이다.

이에 대해 소성리상황실 관계자는 “국방부는 주민들이 용인할 수 있다고 밝힌 지붕공사와 오폐수 공사에 먼저 합의하고 미군식당과 숙소 공사문제는 북미회담 이후 대화하자는 주민 제안을 거부했다”며 “국방부가 우리의 제안을 거부한 것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 체결 논의로 사드 배치 명분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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