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일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 설치가 완료됐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 국무위원회를 연결하는 핫라인 설치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는 역사상 처음이다. 남측 핫라인은 청와대 내 대통령 집무실, 북측 핫라인은 국무위원회에 설치됐다. 언제든지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남북정상회담은 두 차례 열었지만 이번처럼 정상 간 통화가 연결된 적은 없었다. 이에 이번 핫라인 개통의 상징적 의미는 크다.

또한 정상 간 핫라인은 군사적 충돌, 남북 관계 최악의 상황을 예방하고, 전쟁 내지는 선제타격 위기 등이 고조됐을 때 이를 진정시키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남북 현안 등을 논하는 소통 창구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핫라인은 노무현 정부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이후 단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정상간 핫라인은 국정원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남측이나 북측에서 전화를 걸어 정상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이었다.

남북 정상 간 첫 핫라인 통화 시기는 다음 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2차 고위급 회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연결이 완료돼 오늘 오후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상호 통화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우리 측에선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북한 국무위원회 담당자와 통화를 했다. 송 비서관이 먼저 북측에 전화를 걸어 3분 2초간 통화를 했다. 이어 북측에서 전화를 걸어와 1분 17초간 통화가 다시 이어졌다.

송 비서관이 처음 전화를 걸었을 당시 북측 국무위원 담당자는 “평양입니다. 송인배 선생님이십니까”라면서 “평양은 날씨가 좋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송 비서관은 “안녕하세요. 여기는 청와대입니다”라고 했다. 윤건영 실장은 “전화 연결은 매끄럽게 진행됐고, 전화 상태는 매우 좋았다”며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 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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