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88올림픽 때 불편, 평창서도 느껴… 변화의 시작은 ‘관심·배려’”
[인터뷰] “88올림픽 때 불편, 평창서도 느껴… 변화의 시작은 ‘관심·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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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최승원 에이블매니지먼트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평창동계패럴림픽 당시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최승원 에이블매니지먼트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평창동계패럴림픽 당시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9

소치올림픽서 애국가 부른 최승원 에이블매니지먼트 대표
“봉사자들 장애인 동선 몰라”
경기장 접근성·이동성 어려워
“인식개선 출발점 되길 바래”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88서울하계패럴림픽 이후 30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장애인 시설 관리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성황리에 마쳤지만 장애인들이 올림픽과 같은 큰 대회에서 겪는 불편함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만난 최승원 에이블매니지먼트 대표는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며 평창패럴림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소치동계패럴림픽 당시 대한민국을 대표해 애국가를 부른 성악가다.

그에 따르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패럴림픽이라 장애인들의 관심과 기대는 컸다. 하지만 최 대표는 이동성·접근성의 어려움과 동선 확보의 어려움, 동행자 없이 활동 어려움, 정부의 부족한 관리·감독 등 장애인들이 패럴림픽을 관람하기 위해선 많은 제약이 따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원봉사자가 많은 데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을 제대로 안내해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어느 동선으로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냐고 물어보면 다들 모른다고 대답할 뿐이었다”고 운을 뗐다.

최 대표는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는 장소도 넓은데다 사람도 많아서 동선이 꼬이면 장애인들은 동행자 없인 힘들다”며 “무엇보다도 패럴림픽 전이었다면 장애인들이 참석할 것을 고려해 동선 확보와 봉사자에 대한 교육·배치에 신경을 썼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평창패럴림픽 개막식 당일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으로 이동하던 중 휠체어로 갈 수 있는 동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떤 한 자원봉사자가 인도로 무작정 올라오라고 했다”며 “결국엔 담당자까지 불러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휠체어를 타고 인도로 올라가지 않는 이유는 비장애인도 위험하고 장애인도 위험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평창패럴림픽에서 경기장의 접근성·이동성 미흡, 정부의 부족한 관리·감독 등을 꼬집으며 관심의 시작은 변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상 평창에 있는 동계올림픽이나 패럴림픽 경기장들 가운데 장애인들의 접근이 용이한 곳은 전혀 없다”며 “휠체어를 탄 이들에게는 저상버스 등 교통 지원도 이뤄져야 하는 데 그마저도 부족한 실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올림픽 스타디움 건설과 자원봉사자 교육을 담당했던 기관들이 다 있었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정부가 패럴림픽을 인지하고 더 관리·감독에 철저히 해 장애인들이 참석했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 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배려’는 말로만 해서 되는 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행했을 때 되는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큰 대회가 열렸으니 좋은 영향을 받아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인식 발전의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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