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공식 입장 발표… “더 나은 적임자로 금융 개혁해야”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정의당이 12일 외유성 해외 출장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자진사퇴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은 이날 상무위원회를 열고 김 원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논의한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김 원장이 금융 개혁 능력 면에선 부족하지 않지만, 과거의 관행이더라도 도덕적 흠결이 드러난 만큼 금융 개혁을 주도할 수장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정의당의 판단이다.
최석 대변인은 “금융 적폐 청산을 위한 김기식 원장의 개인적 능력이나 지난 행보가 부족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금융 적폐 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는 능력과 함께 칼자루를 쥘만한 자격을 갖춰야 수행이 가능하다. 단지 과거의 관행이었다는 핑계로 자격이 부족한 것을 부족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금융 개혁은 김 원장의 거취 문제와 무관하게 계속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원장의 자진사퇴가 금융 개혁 위축이나 제동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 대변인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김기식 원장의 사퇴가 금융 적폐 청산의 중단이 아닌 더 가열찬 개혁을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는 점”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빠른 시일 안에 더 나은 적임자를 물색해 금융 적폐 청산을 힘 있게 추진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집권 11개월이 넘어감에도 국민들이 보내는 탄탄한 지지는 개혁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하라는 매서운 채찍질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더욱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했다.
김 원장 사퇴 압박 공세를 주도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새로운 인물로 더욱 강력한 금융 개혁은 단행될 것이다. 빠른 시일 안에 국회 정상화에 협조하기 바란다”며 “이번 일을 두고 계속 어깃장만 놓는다면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의 국민 심판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