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야당, 김기식 원장 의혹 연일 제기

청와대, 해임할 의사 없다 거듭 확인

“금감원장 문제 심각” 우원식 문자 포착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자유한국당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향한 맹공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김 원장을 적극 엄호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 불똥이 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 원장에 대한 외유성 출장 논란에 이어 후원금 모금, 정치후원금 땡처리 의혹 등 제19대 국회의원 시절 의정활동 전반에 걸친 폭로전이 연일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부터 12일 현재 실시간검색어에는 김기식 원장 관련 단어들이 끊임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김기식 원장을 해임할 의사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외유성 출장 의혹에 이어 “김 원장은 자신의 정치자금으로 더좋은미래와 자신이 설립한 더미래연구소에 매달 20만원씩 회비를 납입한 데 이어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2016년 5월 19일 더좋은미래에 무려 5천만원을 연구기금 명목으로 한꺼번에 계좌이체를 했다”며 셀프 후원 의혹을 제기했다.

또 “김기식을 지키려는 청와대의 오만과 독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참여연대 출신 조국 민정수석의 검증이 모두 부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도 김성태 원내대표의 외유 출장 의혹을 폭로하며 공격에 나섰다. 이날 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김기식 흠집 내기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과거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공항공사를 통한 나홀로 출장과 보좌진 대동 출장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을 둘러싼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지난 10일에는 ‘김기식 사퇴’라는 지라시가 돌았다. 이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한 바 있다.

다음 날도 청와대 측은 ‘김기식 금감원장에 대한 논의는 더 없나’라는 질문에 없다고 답하면서 해임할 의사가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의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김 원장 사태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포착됐다. 김기식 여파가 당내 경선은 물론 지방선거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 당시 카메라에 포착된 우 원내대표의 문자 목록에는 김두관 의원이 김 원장 사태의 파장을 우려한 듯 “금감원장 문제 심각합니다. 청와대에”라는 내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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