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치킨이 다음달 1일부터 배달비를 유료로 전환하기로 했다. 7일 시민들이 서울 서대문구 한 교촌치킨 가맹점 앞을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치킨이 다음달 1일부터 배달비를 유료로 전환하기로 했다. 7일 시민들이 서울 서대문구 한 교촌치킨 가맹점 앞을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7

“경기는 어려운데 물가만 올라 걱정”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2천원 오른다고 하지만, 결국 1만원 대에서 2만원 대로 오르는 셈이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이전처럼 자주 먹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7일 이선근(50, 남, 서울 용산구 한남동)씨는 아이들이 좋아해 종종 시켜 먹었던 치킨 가격 인상 소식에 이같이 말했다.

‘국민 간식’ 치킨 한 마리를 배달해 먹는 비용이 2만원이 넘는 시대가 왔다. 영화 한 편의 관람료도 1만원 대로 올랐고 배달 피자 한 판 가격도 3만 5000원을 넘겼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외식업계 등을 휩쓴 물가 인상 쓰나미가 정점에 달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6일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다음 달 1일부터 배달 주문을 하면 1건당 2000원을 추가로 부과하는 배달 서비스 유료화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먹거리 중에서도 치킨은 소비자의 체감과 관심도가 남다른 만큼 가격 변동이 있을 때마다 논란이 빚어졌다.

지난해 BBQ가 치킨 가격을 10% 인상한다며 치킨 한 마리당 일정액의 광고비를 걷겠다고 발표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가고 여론의 뭇매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뒤따라 가격을 올리려던 교촌치킨 등도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6월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치킨값 인상 방침을 철회한다는 사과문. (출처: BBQ 공식 블로그)
지난해 6월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치킨값 인상 방침을 철회한다는 사과문. (출처: BBQ 공식 블로그)

내달 교촌치킨이 배달비 유료화의 포문을 열면 다른 업체의 가격 인상도 줄줄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치킨 업계는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가격 인상 필요성을 주장한 가맹점들은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 등 인상 요인이 늘어나면서 본사에 다시 가격 조정을 요구했다. 다만 교촌처럼 배달료를 따로 받을지 메뉴 가격 자체를 인상할지 방안은 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치킨 가격의 인상은 외식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상이 확산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씨는 “배달비가 오른다고 하니 다른 배달 식품인 피자나 중국요리 등도 가격이 오를까 우려된다”며 “경기는 어려운데 물가만 오르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도미노피자는 다음 달 6일부터 피자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피자 품목에 한 해 라지 사이즈는 1000원, 미디엄 사이즈는 500원 올린다.

먹거리는 아니지만 영화 관람료도 올랐다. CJ CGV는 오는 11일부터 영화 관람 가격을 기존 대비 1000원 인상한다. 이에 주중 오후 4~10시 스탠다드 좌석 기준으로 9000원이었던 일반 2D 관람료가 1만원으로 오르게 된다.

CGV를 시작으로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요금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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