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국회보건복지위원장이 2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거행된 아산소방서 소속 순직 소방공무원 영결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
양승조 국회보건복지위원장이 2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거행된 아산소방서 소속 순직 소방공무원 영결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

“소방공무원 업무 환경과 처우 개선 시급”
“국민안전과 직결된 예산 아끼지 말아야”

[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국회보건복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천안 병)이 2일 오전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충청남도장(葬)으로 엄수된 아산소방서 소속 순직 소방공무원 영결식에 참석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양승조 의원은 “소방공무원들이 잇따라 공무 중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개선 움직임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소방관이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직업 1위를 차지하는 만큼, 그 위상에 걸맞은 실제적인 업무 환경과 처우 개선에 예산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방공무원 업무 환경과 처우를 시급히 개선하겠다”며 순직한 3명의 소방공무원과 유가족에게 진심어린 유감을 전했다.

양승조 의원에 따르면 그동안 소방공무원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들기를 마다하지 않아 그동안 순직과 부상의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었다. 실제로 2013~2017년 5년간 국내에서 공무상 순직한 소방공무원 23명, 부상자 1725명에 달했다.

매년 350명의 소방공무원이나 숨지거나 부상을 당한 수치로 앞선 5년보다 54%나 증가했다. 또 소방공무원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까지 받고 있어 2010~2014년 5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공무원이 35명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공무원 33명보다 많은 상태며 전국 소방공무원을 상대로 시행한 심리 조사에서도 많은 소방공무원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수면장애 등 한 가지 이상의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2일 거행된 아산소방서 소속 순직 소방공무원 영결식을 마친 후 운구차량이 떠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2일 거행된 아산소방서 소속 순직 소방공무원 영결식을 마친 후 운구차량이 떠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

이날 영결식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남궁영 충남도지사 권한대행,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이명수·강훈식 국회의원, 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 비서관, 복기왕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등 각계 인사와 유가족,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아산소방서 소속 순직 소방공무원은 지난달 30일 ‘개가 줄에 묶여 도로에 있다’는 동물구조 지령을 받고 출동해 구조작업 중 25톤 트럭이 중형 펌푸카를 추돌하면서 순직했다. 이에 정부는 고(故) 김 소방교와 소방 교육생 2명에게도 순직 공무원으로 인정해 31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아산 온양장례식장을 찾아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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