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력평가)가 3월에 실시됐다. 학력평가 결과를 두고 수능성적과 직결될 것이란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겠다. 하지만 3월 학력평가로 대입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학력평가를 통해 자신의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하는 것이다. 아래는 진학사에서 조언한 2018년 3월 학력평가 결과에 따른 영역별 분석이다.

◆“어려웠다” 국어영역, 가장 낮은 1·2등급 커트라인 보여

많은 학생들이 3월 학력평가를 마치고 국어 영역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 81점, 2등급 커트라인 74점으로 지난 5년간의 3월 학력평가 중 가장 낮은 1·2등급 커트라인을 형성했다.

또 오답률 70%가 넘는 문항도 4문항이나 됐다(참고, 2017년 0문항, 2016년 1문항, 2015년 A·B형 각 1문항씩 /EBS 발표 기준). 이 문항은 문법 1문항, 비문학 중 과학기술 주제 3문항으로 그동안 학생들이 까다로워했던 유형과 일치한다.

단 이전 3월 학력평가와의 차이는 과학기술 주제의 문항 수가 총 10문항으로 과거 년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참고, 2017년 6문항, 2016년 3문항, 2015년 A형 7문항, B형 2문항 등). 어휘와 관련된 문항이 2문항 출제됐지만 그럼에도 가장 많은 문항 수를 보였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올해 3월 학력평가 과학기술 지문의 경우 지문의 길이가 길고 내용이 쉽게 이해되지 않아 문제를 풀이할 때 다시 지문 속의 정보를 확인하면서 풀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 때문에 시간 관리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이 생겨, 해당 유형 문제뿐 아니라 다른 문제의 정답률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월 학력명가 국어 커트라인(원점수) 및 과학기술 주제 문항 수 (출처: 서울시교육청(2018.3.27 확인))
3월 학력명가 국어 커트라인(원점수) 및 과학기술 주제 문항 수 (출처: 서울시교육청(2018.3.27 확인))

◆수학 영역 커트라인은? (가)형은 상승, (나)형은 하락

국어와 달리 수학(가)형은 과거에 비해 등급 커트라인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고, 수학(나)형은 예년보다 다소 하락했다.

3월 학력평가 수학(가)형 중 높은 오답률을 나타낸 문항은 80%대 1문항, 70%대 1문항인데, 1등급 커트라인이 같은 92점(원점수)이었던 지난 2018학년도 수능의 경우 90%대 2문항, 70%대 1문항이었으며, 2017학년도 수능의 경우 90%대 1문항, 80%대 1문항, 70%대 2문항(EBS 발표 기준)이었다.

이에 대해 우연철 평가팀장은 “이를 응시자들의 학업능력의 향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올해 수학(가)형 문항이 깊은 사고력을 요하기보다는 개념의 정의를 정확히 알고 있는지를 평가했기 때문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어’ ‘한국사’, 절대평가라 무시했다간 ‘큰 코’

절대평가 영역인 영어와 한국사는 어땠을까? 영어는 1등급 성취학생이 5.41%, 2등급 10.7%, 3등급 13.61%로 지난 수능뿐 아니라 작년 3월 학력평가와 비교했을 때에도 상위 등급 성취 학생 비율이 줄었다. 3월 영어 문제의 난도가 절대평가 이전과 비교했을 때 쉬워지지 않았지만, 수험생들은 영어 학습 비중을 다른 영역에 비해 적게 가져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사도 마찬가지이다. 난도 자체는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학습량의 부족으로 좋은 등급을 받는 학생이 적은 편이다. 3학년 수업에 한국사를 배정하여 꾸준히 접할 수 있게끔 하는 고등학교들도 상당 수 있지만, 이외에도 본인의 노력이 조금 더해질 필요가 있다.

물론 수능에서 영어와 한국사가 어떻게 나올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실제로 수능 영어가 작년 수능과 같이 10%대의 1등급 비율을 가져가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쉬울 것이다’라고 예상하고 대비하는 경우 작년 수능 한국사와 같이 크게 당황스런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한국사는 작년 6월의 경우 3등급 이상 학생의 비율이 55.03%, 9월에는 63.01%였지만 수능은 35.04%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영어와 한국사 역시 꾸준히 학습해야 한다.

영어, 한국사 1·2·3등급 성취 인원 비율 비교.  2018학년도 시험은 2017년에 시행. (출처: 서울시교육철, 한국교육과정평가원(2018.3.27 확인))
영어, 한국사 1·2·3등급 성취 인원 비율 비교. 2018학년도 시험은 2017년에 시행. (출처: 서울시교육철, 한국교육과정평가원(2018.3.27 확인))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